전남 여수시에서 “지역 인재가 교육 때문에 외부로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율형 공립고 지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26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목포고나 순천고는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됐는데 여수에는 왜 자율형 공립고가 없느냐’는 여수 시민들의 항의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 여수 시민들은 일반계고를 명문고로 만드는 교육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여수고는 최근 자율형 공립고 지정을 받기 위한 전 단계로 도교육청에 ‘평준화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자율학교 지정’을 신청했다. 도교육청은 여수고가 자율학교로 지정되면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지만 자율형 공립고 지정은 교육과학기술부 권한인 탓에 지정될지는 불확실하다.
여수 시민들이 자율형 공립고 지정에 매달리는 것은 지역 인재가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수지역 중학교 졸업생 231명이 다른 지역 고교로 진학했다. 올해 여수지역 중학교 졸업생은 4200명이었으나 여수지역 고교 진학생은 3969명(전문계고 1389명 포함)이었다. 이는 여수시 일반계고 정원이 적고 우수 학생들의 외부 유출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여수지역 중학교에서 다른 시군 고교로 진학한 학생들의 성향 분석도 엇갈렸다.
여수시교육지원청은 “다른 지역 고교로 진학한 231명 가운데 성적 상위 10%는 40∼50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여수시와 함께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이나 기숙사 비용을 지원하는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일부에서는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외지로 떠나는 학생들 상당수가 우수 학생”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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