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도지사 정책특보의 ‘막강 파워’? 산하기관장에 사실상 사퇴요구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7일 03시 00분


‘정책특보는 저승사자?’ 임근재 경남도지사 정책특별보좌관(45·사진)을 일컫는 우스갯소리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정책통이자 김두관 도지사의 측근이다. 김 지사 선거캠프에서 공보실장으로 일하다 8월 초 도청 근무를 시작한 이후 현안을 챙기면서 ‘악역’도 수행하고 있다.

최근 관심을 끄는 부분은 12개 출자, 출연기관 손질. 그는 이달 초부터 전임 김태호 지사시절 임용된 도 산하 기관장을 만나 거취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A 기관장은 “특보가 새 지사 철학 등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퇴진해 달라는 것이었다”며 “업무수행에 문제가 없고 임기가 남아 있는데 일방적으로 내치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당선 직후 “전임 지사가 임용한 산하 기관장들은 물러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밝혔으나 정확한 지침을 내놓지는 않았다. B 기관장은 “공직이나 공공기관에서 장기간 근무하고 전문성도 갖춘 산하기관장을 특보가 대뜸 찾아와 사퇴하라는 것은 예의에도 어긋난다”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들은 대부분 “당장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임 특보는 “3, 4년인 출자, 출연기관장 임기를 도지사 임기(4년)와 맞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재단법인은 대표 임기를 2년으로 바꾸면서 조직을 정비하고 주식회사는 주주총회에서, 공사는 경영평가를 통해 책임자를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간부들은 낙동강 사업을 포함해 동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 조직개편과 민주도정협의회 구성 등 현안을 임 특보 및 홍순우 정무특보(52)와 조율하고 있다. 한 사무관은 “특보역할은 주요 업무에 대해 조언하고 보좌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재는 무게중심이 지나치게 쏠린 느낌”이라며 “다만 이들의 의욕과 업무 처리 능력은 남다르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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