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지역 페트론 그곳에가면/23일 개관 강화역사박물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7일 03시 00분


“강화도 출토 유물 한눈에 본다”

23일 문을 연 강화역사박물관은 구석기∼청동기시대 각종 유물은 물론이고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는 근현대사 유물과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전통 민속문화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23일 문을 연 강화역사박물관은 구석기∼청동기시대 각종 유물은 물론이고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는 근현대사 유물과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전통 민속문화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돌로 만든 화살촉은 처음 봐요.”(어린이들)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에 살던 사람들이 사용하던 간돌 화살촉이란다.”(학예사)

23일 인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강화역사박물관. 2010 강화고인돌 문화축제를 둘러보던 초등학생들은 박물관을 찾아 간돌 화살촉(마제석촉·磨製石鏃)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저 화살촉으로 맘모스를 잡을 수 있었을까?” “맘모스 가죽이 얼마나 두꺼운데, 저 화살촉으로는 불가능했을 거야.”

초등학생들은 자신들의 논리를 내세우며 다른 전시 공간으로 이동했다. 초등학생들은 다른 전시실의 벽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을 손가락으로 누르며 원시농경사회와 고인돌의 축조 과정에 대해 배웠다.

이날 강화고인돌 문화축제에 참가했다가 자녀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조미경 씨(43·인천 연수구)는 “새로 문을 연 박물관을 통해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강화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며 “아이들과 함께한 고인돌 퀴즈와 선녀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23일 개관한 강화역사박물관은 그동안 각지에 흩어져 보관되어 오던 강화의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은 공간이다. 2003년부터 박물관 설립을 추진한 끝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화고인돌 공원 옆 용지(면적 1만5449m²)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신축했다. 고려, 조선시대 유물과 자료를 비롯해 전통 민속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서 있다. 또 구석기∼청동기의 각종 유물을 볼 수 있다.

강화군 한은열 문화예술과장은 “그동안 강화에 수장고를 제대로 갖춘 박물관이 없어 인천시립박물관이나 전국 대학 박물관 등 외부 기관에 관리를 맡겨 왔던 강화도 출토 유물 상당수가 이번에 강화역사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1871년 미국이 조선을 강제 개항시키기 위해 강화도를 공격한 신미양요 당시 미국이 전리품으로 약탈해간 수자기(帥字旗)를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옮겨 왔다. 누런 삼베 천에 장수를 나타내는 수(帥)자가 쓰인 일종의 군기인 이 깃발은 당시 광성보를 점령한 미군이 성조기를 올린 뒤 미국으로 가져갔으나 2007년 10월 장기 대여 형식으로 돌려받았다. 박물관은 개관을 기념해 조선시대 삼포왜란 때 공을 세운 황형 장군(1459∼1520)의 후손인 황교익 씨(76)가 기증한 고문서 128점 등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열고 있다. 입장료는 어른 1500원(30명 이상 단체는 1200원), 어린이 및 청소년은 1000원(단체 800원)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032-934-4296

강화역사박물관과 10분 거리에 있는 강화평화전망대도 가볼 만하다. 강화 최북단에 자리 잡은 이 전망대는 북한과의 최근접 거리가 1.8km에 불과해 육안으로 황해도 개풍군과 연백군을 볼 수 있는 안보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전망대 1층에는 강화 특산품과 북한 특산물 등을 판매하는 특산품 매장이 있다. 2층에는 영상룸과 옥외전망대 등이, 3층에는 안보교육장 휴게실 등이 들어서 있다. 입장료는 어른 2500원, 초중고교생 1700원, 미취학 어린이 1000원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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