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2014 아시아경기대회 준비 ‘빨간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7일 03시 00분


내년 국고보조금 신청액의 69%만 예산 반영
경기장-훈련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 차질 우려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 준비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의 예산 지원이 늦어져 대회를 치르는 데 필요한 경기장과 훈련시설 등과 같은 인프라 구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인천시는 1조1630억 원을 들여 40개 경기장과 56개 훈련시설을 신축하거나 보수해 사용하고, 도로와 교통망을 확충할 방침이다. 시가 7717억 원을 부담하고 정부에서 3623억 원을 지원받고 나머지는 민간기업의 도움을 받아 짓기로 했다.

그러나 대회를 4년 앞둔 현재 정부의 사업비 지원이 지체되면서 경기장이 제때 건설되지 못하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시는 경기장 건설 공정 등 사업 계획에 따라 내년 국고보조금 1245억 원을 신청했지만 정부는 69.4%인 864억 원만 예산에 반영했다. 특히 2002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경기대회와 비교하면 부산은 대회 개최를 4년 남겨둔 1998년까지 전체 국고보조금의 60%인 2109억 원이 지원됐지만 인천에는 올해까지 전체의 20%에 불과한 888억 원만 지원됐을 뿐이다.

게다가 당초 시가 민자를 유치해 서구 연희동에 새로 짓기로 한 주경기장도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추진하는 재정사업으로 바뀌어 시의 부담은 더 늘어나게 됐다. 건설비의 최대 30%까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기대한 만큼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시 관계자는 “국비 지원이 늦어지면 시의 예산을 우선 투입할 수밖에 없지만 재정상태가 좋지 않아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사업비 지원을 늦출 경우 경기장 건설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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