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이 매주 목요일 학나래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롤로랄라(Law-law la la) 어린이법 탐험대’에 참가한 어린이들.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는 피의자를 검거할 때 사용하는 전기충격기를 보여주자 신기해했다. 사진 제공 인천지검
“법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일종의 규칙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규정한 사회적 약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4일 오후 4시 반경 인천 남구 학익동 학나래도서관. 인천지검 공안부 김현 검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김 검사는 인천지역 초등학생들에게 ‘법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1시간 동안 법의 유래와 정의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또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법이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날 강의를 들은 인주초등학교 5학년 이재용 군(11)은 “법은 늘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오늘 강의를 들어 보니 사회생활에 필요한 친구와 같은 존재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천지검이 매주 목요일 학나래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어린이를 위한 법 교육 프로그램인 ‘롤로랄라(Law-law la la) 어린이 법 탐험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통해 법과 질서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7일부터 시작했다. 또 검사와 판사, 변호사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충실한 정보를 제공해 일찍부터 미래를 설계할 계기를 마련해주자는 것.
탐험대에 신청한 어린이들은 4주 동안 매주 한 차례 강의를 듣게 된다. 강의는 검찰의 미래(Future)를 연구하고, 시민의 친구(Friend)가 되기 위해 결성한 인천지검 봉사모임인 ‘F2 동호회’ 소속 검사 2명과 수사관이 번갈아 맡는다. 이 동호회는 수봉도서관에서 시민들에게 알기 쉬운 법률상식을 강의하는 ‘인천시민로스쿨’도 운영해 친근한 검찰 이미지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7일 명석오 수사관이 1기 탐험대를 대상으로 ‘과학수사는 어떻게 하나요’를 주제로 처음 강의했다. 어린이들은 주로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전기충격기를 비롯해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는 범죄자를 체포하거나 과학적으로 수사하는 데 필요한 첨단장비를 보고 감탄사를 터뜨렸다. 14일에는 김 검사의 강의를 들은 뒤 법률 상식을 평가해보는 ‘법짱 선발대회’를 열었다. 김 검사의 질문에 가장 많은 정답을 맞힌 어린이에게 학용품 세트를 선물로 주자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21일에는 형사2부 이지연 검사가 ‘판사, 검사, 변호사가 하는 일’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범죄 피의자에 대한 수사를 통해 재판에 부치는 역할을 하는 검사와 피의자의 입장에서 변론하는 변호사,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유·무죄를 판단하는 판사의 업무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28일에는 명 수사관이 다시 강단에 올라 ‘검찰청은 어떤 곳인가요’라는 물음에 답한 뒤 인천지검 곳곳을 견학하게 된다. 4주 동안 결석하지 않고 강의를 들은 어린이들에게는 검찰이 만든 기념품을 준다.
김충우 인천지검 공안부장검사는 “법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교육하자는 의미에서 프로그램 이름을 ‘롤로랄라’로 결정했다”며 “탐험대를 연중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 초등학교 4∼6학년생은 누구나 탐험대에 신청할 수 있다. 20명까지 단체신청도 가능하다. 참가비는 없다. 032-880-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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