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겨울손님 큰고니 부산이 그리웠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일 03시 00분


겨울 진객 큰고니(사진)가 예년보다 닷새 빨리 부산을 찾아왔다. 부산시는 큰고니 두 가족 일곱 마리가 지난달 19일 낙동강 하구에 모습을 드러낸 뒤 22일 35마리, 27일 55마리가 관찰되는 등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낙동강 하구에 큰고니가 처음으로 나타난 19일은 예년보다 5일 정도 앞선 것. 낙동강 하구를 찾아오는 큰고니는 매년 3000개체 이상 관찰됐다. 그러나 지난겨울에는 먹이원인 새섬매자기 군락이 줄어들면서 800여 개체만 낙동강 하구를 찾았다. 부산시는 “올봄 많은 강수량으로 기수지역 염도가 내려가고 새섬매자기 군락지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돼 큰고니가 많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는 최근 큰고니가 편안하게 겨울을 나도록 낙동강 하구 을숙도 남단에 은폐형 탐방로를 증축해 관광객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했다. 천연기념물 201호인 큰고니는 세계적으로 17만여 마리만 남아있는 진귀한 새. 겨울에 우리나라를 찾았다가 이듬해 3월 초 시베리아 습지대로 돌아간다. 경남 창녕군 우포늪, 창원시 주남저수지 등이 주요 월동지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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