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수원전역 3일째 원인불명 ‘흙탕물 수돗물’

시-도시공사 원인놓고 공방… 비난일자 시장 뒤늦게 사과

경기 수원시가 시 전역에 흙탕물 수돗물이 나오는 데도 무사안일하게 대처하다 뒤늦게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보상에 나서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수원시내 세류동과 고색동 일부 지역에서 나오기 시작한 흙탕물 수돗물은 30일과 1일에는 시내 전역으로 확산됐다. 시내 21개동에서 최소 10만 가구 이상의 주민들이 세수조차 못하고 생수를 구입해 씻거나 밥을 짓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흙탕물 수돗물은 1일까지 나왔다.

수원시에는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시청 홈페이지에도 항의성 글이 쏟아졌다. 그러나 시는 수수방관하고 있다가 1일 오후 염태영 수원시장이 뒤늦게 사과하고 원인조사에 나서는 등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원인을 놓고서도 경기도시공사와 공방을 벌이는 등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 못하고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지난달 28, 29일 용인시 상현동에서 수원시내로 공급되는 광역상수도 5단계 송수관로(지름 1350mm) 연결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수돗물을 차단하지 않고 곧바로 연결공사를 벌였다. 시는 당초에 경기지방공사의 상수도 작업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시공사는 “수원시 직원이 입회한 가운데 맑은 물이 통수하는 것까지 확인했는데 그럴 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결국 수원시는 “단수로 인한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곧바로 통수했고, 연결과정에서 흙 등 이물질이 들어갈 개연성은 없었기 때문에 관로공사가 사고의 원인은 아닌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아직까지 원인조차 찾지 못한 상태다.

한편 시는 시청, 구청, 동 주민센터별로 신고를 받아 오염된 저수조 청소비용과 새 물을 채우는 데 든 수도요금을 감면하는 등 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보상하기로 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