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처음 배출될 지역은 어디일까. 경북 포항시민들은 “당연히 포항에서 노벨상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주부터 시작한 ‘포항 사이언스 시티 페스티벌’은 노벨 과학상을 향한 꿈이다.
지난달 29일 포스텍 내 포스코 국제관 앞에는 시민 5000여 명이 모였다. 백성기 포스텍 총장은 시민들을 향해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 과학상은 포스텍에서 배출될 것입니다”라고 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큰 박수로 응원했다.
이번 행사는 포항테크노파크(포항TP) 설립 10주년을 기념하고 포스텍이 최근 영국 ‘더 타임스’가 실시한 세계 대학 평가에서 28위를 차지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 열렸다. 시민과 함께 과학도시 포항을 조성하고 노벨 과학상으로 꽃피우자는 뜻을 모은 것으로 매년 이맘때 개최할 계획이다.
포스텍을 중심으로 남구 효자동 및 지곡동은 ‘과학도시 포항’을 상징하는 기반이 집적회로처럼 맞물려 있다. 포스텍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를 비롯해 국내 최대 빛 공장인 방사광가속기(PAL), 포항지능로봇연구소(PIRO), 포항테크노파크,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나노기술집적센터, 생명공학연구센터, 금속소재산업진흥원 등이 테크노밸리를 형성하고 있다. 노벨상 사관학교로 불리는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도 이곳에 둥지를 틀 준비를 하고 있다.
2000년 3월 설립된 포항TP는 올해 3월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열 예정이었으나 이번 행사 일정에 맞췄다. 현재 65개 업체가 입주해 중견기업의 꿈을 키우고 있는 포항TP는 정부 평가에서 2004년부터 3년 연속으로 최우수 TP로 선정됐다.
과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남다르다. 7일까지 이 과학 시설을 둘러보는 ‘테크노밸리 투어’에는 1만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주부 조정현 씨(45·북구 용흥동)는 “포항하면 영일만 항구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과학 기반이 대단하다”며 “포항에서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5∼7일에는 포항실내체육관에서 포항지능로봇연구소가 제12회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창작로봇대회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행사장 주변에는 올해 7회째인 포항가족과학축제가 열린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노벨 과학상은 전문연구자들이 해내야겠지만 포항 전체에 과학 마인드가 넘치면 연구자들의 의욕도 훨씬 높아질 것”이라며 “51만 명에 이르는 시민이 생활 속에서 과학을 즐기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