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G20 개막일 총파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3일 03시 00분


“KEC분신사태 해결하라” 7일 민노총대회때 출정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일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하자 정부와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1일 밤 “금속노조 구미지부장의 분신을 야기한 경찰의 행태를 규탄하고 KEC 노조의 농성을 지원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금속노조는 3일 간부 파업을 벌이고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7일 총파업 출정식을 열 방침이다.

이번 선언이 나오자 고용노동부는 불안한 노정(勞政) 관계를 주시하는 한편 G20 정상회의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금속노조가 G20 정상회의에 맞춰 총파업을 결정한 이유는 표면적으로 ‘KEC 사측 압박’으로 귀결된다. KEC 사측은 ‘불법농성에 참여한 노조원은 원칙적으로 징계해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해왔기 때문.

노동계에서는 금속노조가 또 다른 목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분신 사건을 계기로 시들해진 투쟁동력을 높여 정부를 압박하려 한다는 것. 올 7월 유급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 도입에 따른 총파업 당시 전국금속노조 15개 지역지부 중 대구, 울산 등 두 곳만 총파업에 참여하는 등 그동안 내부 균열을 겪었다. 이번 파업은 내부 결속력을 다지고 G20을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한다는 정부를 압박해 각종 노동 현안과 관련해 금속노조의 주장을 최대한 관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EC 사태가 7일 전국노동자대회 이전까지 풀리지 않을 경우 금속노조는 서울 도심 노동자 대회에서 투쟁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