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시민단체 “조직위 독단 운영 낙제점”
인천시 “개선 안할땐 행사 폐지까지 검토” 압박
여성미술을 주제로 2년마다 열리고 있는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존폐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인천민족미술인협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인천지회, 인천여성회 등 7개 단체는 2일 성명을 통해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폐쇄적이고 독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식 평가를 통해 2007년과 2009년의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가 낙제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천을 대표할 국제행사로 내세우기에는 내용과 형식이 미흡하다”며 “조직위가 개선 노력을 보이지 않으면 시가 행사 폐지 등의 대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 행사는 2004년 인천여성미술협회 주최로 시작됐다가 2006년부터 국비 지원까지 받는 인천시 주최의 국제행사로 격상됐다. 지난해 인천세계도시축전 기간 중 8∼9월 한 달간 열린 이 행사에는 세계 41개국 여성작가 297명의 작품이 출품됐다. 지난해 이 행사에 시비와 국비 6억 원이 지원됐고, 올해엔 시비 1억2000만 원이 조직위 측에 전달됐다.
인천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조직위에 행사 개선 계획을 마련하도록 요구했다”며 “보완 방안이 없으면 최악의 경우 행사 폐지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달 13일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찬반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 직후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이 인천시 홈페이지에 반대 토론자 실명을 거론하며 “미술계 흐름도 잘 모른다”고 비난하면서 미술계 갈등이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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