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건양대병원 익명의 연근 선물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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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4일 03시 00분


“친절한 진료에 감사” 퇴원환자 80kg 보내

2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교직원 식당. 직원들이 익명의 고객이 보내온 연근으로 만든조림을 먹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사진 제공 건양대병원
2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교직원 식당. 직원들이 익명의 고객이 보내온 연근으로 만든조림을 먹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사진 제공 건양대병원
2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교직원 식당의 점심 반찬으로 연근 조림이 나왔다. 여러 반찬 가운데 하나였지만 교직원들은 진귀한 음식을 대하듯 했다.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익명의 환자가 보낸 것이기 때문이었다.

50대 여성으로부터 “건양대병원 교직원 식당에서는 점심때 몇 명이나 식사하나요?”라는 전화가 걸려온 것은 지난달 28일이었다. 영양팀에 근무하는 홍이정 파트장(30)은 “600명 정도 식사하는데 왜 그러시죠”라고 되물었다. 홍 파트장은 이 여성이 “최근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담당의사, 간호사들이 너무 친절하게 잘 진료해 주셔서 감사하다. 연근 농사를 짓는데 이걸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해 고객의 칭찬이나 민원을 접수하는 고객만족센터로 전화를 돌려줬다.

이틀 뒤인 30일 연근 3상자(80kg)가 택배로 배달됐다. 병원 관계자는 “택배의 발신지 주소가 없어 다시 되돌려 주지 못하고 조림으로 만들어 전 직원에게 제공한 뒤 이 분의 뜻을 알렸다”며 “교직원 모두 친절과 성실 진료를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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