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경남지역 대학들이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을 폐지하고 의과대학 체제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2006년 의전원을 도입한 부산대는 2일 교무회의를 열어 2017년부터 의전원을 폐지하고 의대 체제로 다시 전환하기로 했다. 부산대는 2015, 2016학년도에 의대생과 의전원생을 함께 모집한 뒤 2017년부터는 의대생만 선발한다. 다만 치과전문대학원과 한의학전문대학은 유지하기로 했다.
2008년부터 의전원과 의대를 병행해온 동아대도 최근 “2015년부터 의전원을 폐지하고 의대 체제로 바꾸겠다”는 계획서를 교육과학기술부에 냈다. 동아대는 2014학년도까지 의전원생을 모집한 뒤 2015년부터 의대생을 뽑는다. 대학 관계자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유치를 위해 의전원을 도입했지만 의전원생 학업성취도가 의대생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고 의대가 우수학생 모집 효과도 높다”고 말했다.
경상대 의전원도 비슷한 이유로 의대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미 부산 고신대와 김해 인제대는 의대 체제를 고수했다. 이에 따라 부산과 경남지역 의료인 양성기관은 의대 체제로 일원화될 것으로 보인다. 의대 관계자는 “지방대는 의전원으로 남으면 다른 대학에 우수 학생을 뺏겨야 한다는 위기감이 있다”며 “수도권 연고가 있는 의전원생이 졸업 후 출신지로 복귀해 인턴과 전공의 공급이 어려운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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