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고위 공직자가 되려면 서울에 살아야 한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임명한 고위 공무원의 거주지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인천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3일 “송 시장이 취임한 뒤 임명한 고위 공직자 대부분이 서울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천시민도 아닌 사람들이 인천의 주요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인천연대에 따르면 윤석윤 행정부시장(서울 서초구)과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서울 송파구), 이춘희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경기 과천시), 김효석 비서실장(서울 강남구) 등이 서울이나 경기도에 살고 있다. 인천연대는 “송 시장이 시정 목표로 삼고 있는 ‘경제수도 인천’을 함께 만들고 이끌어 가야 할 고위 공직자 대부분이 서울 강남에 살고 있는 것은 모순”이라며 “인천시민들 처지에서는 행정에 대한 불신과 함께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인천연대는 “정무부시장의 경우 자격기준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임용일 현재 인천시내에 거주하는 자’로 규정하고 있어 지방자치의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런 기준은 다른 고위 공직자를 임명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종전에 다른 지역에 살고 있었더라도 인천의 고위 공직자로 임명된 뒤에는 인천으로 집을 옮기거나 최소한 주소라도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인천연대는 “인천시민이 아닌 사람을 무조건 고위 공직자 대상에서 배제하자는 논리는 아니다”며 “거주지에 대한 해당 공직자들의 해명과 공개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고위 공직자로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자녀들의 학교 문제 때문에 곧바로 인천으로 이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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