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인천공항’ 공항철도 전 구간 12월 29일 개통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4일 03시 00분


더 빠르게… 직통열차 43분, 일반 53분 걸려
더 가볍게… 서울역서 짐부치고 몸만 공항行

대전 서구 도마동에 사는 회사원 김모 씨(32)는 해외출장을 갈 때마다 불편함을 느꼈다. 김 씨는 주로 대전 시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인천국제공항행 버스를 탔지만 도로가 막히는 경우가 많아 이동시간만 3시간이 넘게 걸렸다. 간혹 대전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후 인천공항행 리무진버스를 타기도 했다. 이 역시 무거운 짐을 들고 세 차례나 갈아타야 해 불편했다. 이동시간도 고속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 서울역∼인천공항 43분

국토해양부는 3일 “인천공항철도 1단계 구간(김포공항∼인천공항·37.6km)에 이어 2단계 구간(서울역∼김포공항·20.4km)이 다음 달 29일 개통한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철도 완전 개통은 2001년 4월 공사가 시작된 후 10년 만이다. 김 씨의 경우 대전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역에 온 후(53∼58분 소요) 바로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43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총 1시간 35분 정도면 대전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다.

서울역 2층에는 도심공항터미널이 설치돼 탑승수속과 수하물 처리가 이뤄진다. 이에 따라 서울역에서 바로 탑승수속 및 수화물 탁송(託送)이 가능해져 출국할 때 짐은 서울역에서 부치고 몸만 편안하게 공항으로 갈 수 있게 된다. 맡겨진 짐들은 직통열차 수하물 칸에 실려 인천공항 내 해당 비행기로 옮겨진다. 한마디로 ‘도심 속 공항’이 생긴 셈. 단 비행기표를 받고 짐을 부치는 ‘탑승수속’은 서울역에서 가능하지만 폭탄물 등 몸을 검색하고 여권을 검사하는 ‘출국수속’은 공항에서 받아야 한다.

○ 직행은 1만3300원, 일반은 5300원

운행 시간은 일반열차(구간 내 모든 역 정차)는 서울역∼인천공항이 53분(요금 5300원), 직통열차는 43분(1만3300원). 국토부 관계자는 “이동시간 10분 차이에 가격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이유는 일반열차는 지하철과 같은 입석 위주지만 직통열차는 지정좌석제로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열차의 경우 서울역∼검암역 간 6분 간격으로, 검암역∼인천공항까지는 12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직통열차는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국토부는 앞으로 용산역에서도 공항철도를 이용하게 할 방침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