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지역 아파트 관리 비리 빈발

두달간 39명 적발 15명 입건

경남지역 상당수 아파트에서 관리, 운영을 둘러싼 비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아파트 관리비를 횡령하거나 금품을 수수한 혐의(횡령 등)로 입주민 대표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등 39명을 적발해 1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24명은 수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올 8월 말부터 두 달간 아파트 관리와 관련된 비리 단속에 나서 제보 20건을 토대로 수사를 벌였다.

적발된 입주민 대표 등은 최근 2년간 아파트 시설 개·보수비를 조작하고 위탁 관리업체 인건비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관리비를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사업체 선정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이번 수사에서는 횡령이 18건, 23명으로 전체 61.9%를 차지했다. 금품수수가 5건, 10명으로 23.8%였다. 인건비 부풀리기는 2건, 6명으로 14.3%를 차지했다.

창원지역 모 아파트 입주민 대표들은 승강기 보수업체 선정 대가로 공사업체 대표에게서 향응과 돈을 받았다가 적발됐다. 양산시내 모 아파트 시설관리 담당 직원은 급수배관 교체공사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1200만 원을 받고 개별난방 전환공사 선정 작업비 명목으로 660만 원을 챙겼다가 입건됐다. 밀양에선 모 아파트 관리소장이 인근 아파트 공사로 인한 소음피해 보상금을 받은 뒤 허위 영수증을 작성해 8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김명일 수사2계장은 “아파트 입주민 대표와 관리사무소 직원에 대한 계좌추적이 끝나면 더 많은 혐의가 드러날 것”이라며 “아파트 운영 비리는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