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연구력을 기업 현장과 연결해 협업하는 ‘윈-윈 프로그램’인 산학(産學)협력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도 지난해 7월부터 2013년까지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2010 산학연협력 엑스포’를 계기로 국내 주요 대학의 산학협력 현주소를 진단하는 시리즈를 연재한다.》
4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2010 산학연협력 엑스포’에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전자및통신공학과 4학년 원혜상 씨(23·여)와 한소현 씨(22·여), 임철승 씨(25)가 시상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1년에 걸쳐 개발한 ‘장애인을 위한 자동책장넘김장치’로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상을 받았다. “아이디어 구체화 작업부터 특허 출원을 위한 변리사 상담까지 학교에서 전 과정을 지원받았어요. 산학협력 교육 덕분에 취업 문제도 해결했습니다.”(원 씨)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옛 안산캠퍼스)는 2004년에 이어 지난해 정부가 지원하는 산학협력중심대학으로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는 기업과 학교 경쟁력을 함께 강화한다는 목표 아래 산학협력에 힘쓰는 대학들을 지원해오고 있다. 실제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학생들은 입학부터 졸업에 이르기까지 학교가 주도하는 다양한 산학협력 교육을 접하게 된다. 공과대 학부생 전원은 머릿속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제 제품으로 개발하는 과정인 ‘캡스톤 디자인 프로그램’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개발한 제품이 특허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교육 및 변리사와의 무료 면담 등을 지원한다.
캠퍼스 주변에 위치한 ‘창업보육센터’와 ‘경기테크노파크’와의 연계도 활성화됐다. 현재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캠퍼스 주변에는 140여 개 국가 연구소 및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역에서 근무 중인 실무 전문가들은 겸임교수로 학교를 찾아 최신 산업 기술동향 및 발전 방향에 대해 강의한다. 또 매년 학생 900여 명이 직접 산업 현장을 찾아 실습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경기 수원시의 한 중소기업체에서 실습과정을 마친 전자 및 통신공학과 3학년 김종석 씨(24)는 “강의실을 떠나 실제 기업 연구실에서 구매와 제작, 납품 등의 과정 책임자로 일했다”며 “졸업 작품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천만 원 규모의 실제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기술 및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안목뿐 아니라 책임감도 함께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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