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 칙칙한 도로 옹벽. 회색 도시를 더욱 삭막하게 만드는 시설물들이다.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런 시설물에 대한 공공디자인 작업이 시작됐다. 부산환경공단은 “동래구 안락동 수영하수처리장과 사하구 신평동 강변하수처리장, 남구 용호동 남부하수처리장 오수탱크의 공공디자인 작업을 끝냈다”고 7일 밝혔다. 수영하수처리장은 맑은 수영강 이미지를 형상화했고, 강변하수처리장은 을숙도의 다양한 생태계를 나타냈다. 남부하수처리장은 역동적인 이미지로 표현했다. 공단은 산하 12개 사업소 가스탱크와 소각장 굴뚝에도 공공디자인 작업으로 산뜻한 이미지를 연출할 계획이다. 환경공단 안영기 이사장은 “공공디자인 작업을 통해 도심 녹지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녹색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부산 동래구청은 만성체증 구간인 제2만덕터널 출입구 옹벽을 산뜻하고 입체감 있게 디자인한다. 내년 1월 완료될 이 사업은 터널 양쪽 옹벽 400여 m 구간에 동래를 상징하는 다양한 도자기 벽화작품을 설치하는 것. 터널 입구 쪽에는 동래읍성, 소나무와 학 모양 등을, 출구 쪽에는 온천천, 반딧불이, 고기 잡는 아이들 모습을 새겨 동래의 역사성과 옛 모습을 담아낸다. 야간에는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은 지 20년이 넘는 제2만덕터널은 시설이 낡아 시민들로부터 미관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