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가 마음에 그리는 완벽한 조건의 연애 또는 결혼 상대자은 누구일까. 어떤 조건의 배우자와 결혼하면 평생 여한이 없을까. 또 결혼 전에 연애 한번 해보면 평생 여한이 없을 것 같은 조건의 상대방은 누구일까.
이 같은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조사 결과는 한마디로 남녀 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우선 남성의 경우 결혼 상대로는 초혼 대상자는 '지혜'를 꼽았고, 재혼 대상자는 '심성'을 선택했다. 그러나 연애 상대자로는 초혼의 경우 '외모'를, 재혼의 경우에는 압도적으로 '섹시함'을 골랐다.
반면 여성의 경우 초혼과 재혼을 불문하고 결혼 상대든 연애 상대든 초지일관 '재력'을 가장 먼저 손꼽았다.
이 같은 내용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재혼전문 '온리-유'와 공동으로 2~7일 초혼 및 재혼 희망 미혼남녀 768명(초혼 남녀 각 236명, 재혼 남녀 각 1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나타난 것이다.
설문조사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접속한 사람들의 답변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어떤 조건의 여성과 결혼하면 평생 여한이 없을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에 남성 초혼 대상자의 34.7%가 '지혜로운 품성'을, 재혼 대상자는 절반이 넘는 52.0%가 '착한 심성'을 꼽아 각각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다음은 초·재혼 공통으로 '탁월한 외모'(초혼 30.5%, 재혼 22.3%)를 꼽았고, 그 외 초혼은 '착한 심성'(26.3%), 재혼 대상자는 '죽이 척척 맞는 성향'(17.6%)을 들었다.
초·재혼 대상자를 전체적으로 보면 '착한 심성'(36.2%), '탁월한 외모'(27.3%), '지혜로움'(24.5%) 등의 순을 보였다.
반면, 여성은 '어떤 조건의 남성과 결혼하면 평생 여한이 없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초· 재혼 대상자 간에 별 차이 없이 '재력가'(53.1%)를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고, '높은 책임감'(20.3%)과 '고매한 인품'(17.7%) 등이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결혼 전에 연애 한번 해보면 평생 여한이 없을 것 같은 이성 조건'에 대해서도 남성과 여성은 서로 다른 답변을 보였다.
우선 남성의 경우 초혼은 '(본인 취향의) 탁월한 외모'(45.3%)를 가장 높게 꼽고 다음으로 '섹시한 스타일'(27.1%)과 '상냥한 성격'(17.8%) 등으로 답했으나, 재혼 대상자는 '섹시한 스타일'(70.3%)을 단연 높게 꼽았고, 이어 '탁월한 외모'(20.2%)가 그 뒤를 이었다. 역시 남성들은 초혼과 재혼 대상자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초·재혼 대상 남성을 전체적으로 보면 '섹시한 스타일'(43.8%), '본인 취향의 외모'(35.7%), '상냥한 성격'(10.9%)의 순이었다.
그러나 여성은 같은 질문에 대해 '최상급으로 대우해 주는 재력가'(39.1%), '뛰어난 매너'(34.9%), '죽이 척척 맞는 성향'(14.4%) 등의 순으로 초·재혼 대상자가 모두 비슷하게 대답했다.
이밖에 '본인이 중시하는 배우자 조건을 모두 보유한 이성과 결혼할 때 평생 행복지수'에 대해서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약간 낮게 나왔다.
즉 남성은 3명 중 1명 꼴로 행복지수가 '100점'(35.4%) 일 것으로 답했고, 이어 '90점'(29.4%), '85점' (17.7%), '95점'(11.7) 등으로 대체로 높게 전망했다. 그러나 여성은 '90점'(37.8%)으로 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고, 그 뒤로 '80점'(27.3%), '100점'(18.2%),- '70점'(9.2%) 등이 이어져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꿈에도 그리던 이상형과 결혼하여 함께 생활할 경우 만족스런 날과 불만스런 날의 비율'도 남성이 훨씬 낙관적으로 봤다. 10 : 0, 9 : 1, 8 : 2 등 만족스런 날이 8할 이상일 것으로 답한 비중에서 남성은 63.1%인데 비해 여성은 47.5%에 그쳤다.
'여러 배우자 조건이 탁월해도 평생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욕심에 한이 없어서'(26.8%), '시들해지기 때문에'(25.0%), '불가측 요인이 발생하여'(22.7%) 등을 가장 높게 꼽은 반면, 여성은 '자기중심적인 면이 있어서'(31.8%), '욕심에 한이 없어서'(23.7%), '의식, 습성이 달라서'(18.2%) 등으로 답해 남녀 간에 인식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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