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수능 D-9, 성적별 최후의 마무리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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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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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권 - 틀린 기출문제 ‘왜’ 분석-보완
상위권 - 모의평가 기출문제 반복풀이
중하위권 - 자신있는 과목에 에너지 집중

《고3 권모 양(18·서울 서대문구)은 2011학 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9일 앞두고 ‘마무 리 공부법’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오답노트 를 봐도 불안하기만 하다. ‘실제 수능에서 한 번도 접하지 못한 문제유형이 출제되진 않을까’란 걱정 때문. 새로운 문제집에 도전 하기도 부담스럽다. 풀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아 엄두가 안 난다. 권 양은 “기출문제, 개념정리, 오답노트 등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책상에 앉아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채 불 안감만 커진다”고 하소연했다.》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수능에서 단 1점이라도 올리기 위해선 자기 성적에 꼭 맞는 맞춤형 마무리 학습전략을 세워야 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수능에서 단 1점이라도 올리기 위해선 자기 성적에 꼭 맞는 맞춤형 마무리 학습전략을 세워야 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결전의 날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권 양과 같은 고민과 혼란에 빠진 수험생이 적잖다. 수능에서 단 1점이라도 올리기 위해선 실전을 염두에 둔 마무리 공부에 돌입할 시기. 생활패턴 및 학습계획을 수능 시간표에 맞추는 수능 시뮬레이션은 기본이다. 자, 그동안 치른 모의평가 등급을 기준으로 자기 성적에 꼭 맞는 맞춤형 마무리 학습전략을 세워보자. 성적별로 절대 놓쳐선 안 되는 수능 마무리 학습전략을 알아보자.

모의고사 전 영역 평균 성적 1등급을 꾸준히 유지하는 최상위권이라면? 이들은 많은 문제를 틀리는 게 아니므로 ‘1점이라도 더 끌어올리는’ 공부법보단 ‘1점이라도 덜 감점당하는’ 전략을 세운다. 실수를 최소화하는 연습을 하자.

우선 9일 전. 그동안 풀었던 수능 및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토대로 영역별 취약 단원과 실수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다. 기출문제는 △풀이과정까지 정확히 알고 맞힌 문제 △풀이과정은 몰랐지만 ‘찍기’로 맞힌 문제 △풀이과정은 알았지만 실수로 틀린 문제 △풀이과정을 몰라 틀린 문제 등 4개 유형으로 나누어 살핀다.

모든 문제를 다시 풀어볼 필요는 없다. 실수로 틀린 문제는 ‘단순 계산 실수’처럼 실수 원인을 파악한다. 따로 노트를 만들어 영역별로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무엇인지 정리해 시험 전 쉬는 시간에 살펴보면 좋다.

‘찍어서’ 맞힌 문제는 △몰랐던 개념 △문제 풀이과정을 머릿속으로 되새긴다. 문제풀이에 필요한 개념이 기억나지 않거나 풀이과정이 명확히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을 때만 문제를 다시 풀어본다. 풀이과정을 몰라 틀린 문제는 반드시 다시 푼다.

4일을 남겨두고는 하루에 한 영역씩 핵심개념 정리노트를 만든다. 정리한 노트는 수능 당일 쉬는 시간에 자투리 공부를 할 때도 유용하다.

새로운 요약노트를 정리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고? 올해 치른 6월 및 9월 모의평가 기출문제를 활용하면 개념정리 노트를 만드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언어영역의 경우 모의평가에 나왔던 지문의 △종류(문학 혹은 비문학 등) △작품 제목 △주제 △질문내용 등 핵심 내용만 간략하게 적는 것.

박종수 강남청솔학원 진학상담실장은 “실제 수능에선 쉬는 시간 동안 기출문제를 풀어보려면 30분이란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정리노트를 활용해 핵심개념을 머릿속으로 되새겨보는 동시에 올해 수능 문제 출제 경향을 짚어보는 게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모의고사 전 영역 평균 성적이 2∼3등급인 상위권이라면? 남은 9일 동안 수능 범위 모두를 다루면 오히려 ‘독’이 된다. 남은 시간에 비해 공부할 분량이 많게 느껴져 부담감만 커지고 초조해지기 때문. 올해 6월 및 9월 모의평가 기출문제만을 반복해 풀어보는 게 점수 향상에 더 도움이 된다.

우선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오답노트를 다시 만든다. 새로운 오답노트에는 문제 위에 해당 단원과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개념을 자세히 정리한다. 예를 들어 언어영역의 경우 문학, 비문학 등으로 구분한 후 문학의 경우 △시 △소설 △고전 △산문 작품의 종류별로, 비문학은 △경제 △과학기술 △철학 등 지문의 주제별로 다시 나누는 것. 수리영역의 경우 수열, 극한 등 단원별로 구분한 후 다시 수열의 규칙성, 극한의 정의 등 세부 내용을 적어둔다. 이를 통해 영역별로 취약한 단원과 분야, 문제 유형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박문수 서울 청원여고 진학지도부장은 “무턱대고 개념을 정리하기보단 그동안 풀었던 문제집을 활용하면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된다”면서 “예를 들어 수리영역에서 어떤 공식을 외우지 못해 틀린 문제라면, 문제집에서 해당 공식의 증명 과정을 다룬 내용을 오려내 오답노트에 붙여라”고 조언했다.

모의고사 전 영역 평균 성적이 4등급 이하인 중하위권이라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모든 영역을 고르게 공부하기보단 상대적으로 더 자신 있는 과목을 집중 공략하자.

목표 대학을 1, 2곳 정해놓은 후 해당 대학에서 반영하는 영역을 기준으로 학습계획을 짜는 것도 방법. 예를 들어 A대학 국문학과에선 수능 점수 중 언어영역 40%, 외국어영역 40%, 사회탐구 중 1개 과목 20%를 반영한다고 가정하자. 남은 기간 오로지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 사회탐구영역만을 공부하되 공부시간은 반영비율과 똑같은 4 대 4 대 2로 배분해 공부하면 좋다.

중하위권은 수능 마무리 학습에 교육방송(EBS) 교재를 적극 활용한다. 2011학년도 수능에선 EBS 교재 및 강의 문제와의 연계율이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특히 언어영역이나 외국어영역은 똑같은 지문이 나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 깊게 살핀다. EBS 교재로 마무리할 때도 새로운 문제집을 사서 풀기보단 기존에 풀었던 EBS 교재 중 가장 수월하게 풀었던 한 권을 반복해 푸는 게 효율을 높인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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