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깟 엉덩이 한번 대주면 어때서 그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9일 03시 00분


“경찰이 고소인 성희롱” 딸이 인터넷에 글… 해당 경찰은 부인

“그깟 엉덩이 한번 대주면 어때서 그래.”

경찰이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며 조사를 받으러 온 고소인에게 이 같은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모 씨(61·여)는 2일 자신이 고소한 성추행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암경찰서를 찾았다. 성북구 장위동의 한 양복공장에서 일하던 서 씨는 직장 상사인 임모 씨(46)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임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날 조사에서 서 씨는 임 씨가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수 차례 성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문제가 커진 것은 나흘 뒤인 6일. 서 씨의 딸이 경찰의 조사 태도에 대해 한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후부터다. 서 씨의 딸은 이 글에서 “조사하는 형사가 엄마에게 ‘그깟 엉덩이 한번 대주면 어때서 그러냐’며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당 경찰서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정용환 종암경찰서장은 7일 같은 게시판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히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수사 결과는 고소인에게 즉각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