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대전 대덕구 오정동 한남대 평생교육원 내 창업동아리 ‘한남벤처클럽(HNVC)’. 이 동아리 소속 안영민 씨(24·영문 4)와 소성은 씨(21·경영 3)가 컴퓨터 앞에서 아동 가방 온라인 쇼핑몰들을 꼼꼼히 살피며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다. 내년 초 문을 열 자신들의 쇼핑몰 ‘하늘아이’(www.hanulai.co.kr)를 디자인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옆 테이블에서는 배세환 씨(25·경영 4)가 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 즐기는 파티문화 사업 ‘글로벌 멤버십 트레이닝’의 창업 로드맵을 점검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은 올해 말이면 진짜 사장님이 된다. 이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창업할 수 있게 된 것은 최근 대전시의 ‘대학창업300프로젝트’에 선정돼 각각 1700만 원과 1000만 원의 자금을 지원받기 때문이다. 대전시가 3년간 300개의 대학생 창업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이 프로젝트의 제1차 공모 결과 한남대에서만 모두 11개 팀이 뽑혔다. 대전지역 13개 대학 가운데 가장 많다. 시는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총 79개의 창업지원 대상을 지난달 말 선정했으며 팀당 1000만 원에서 최고 2000만 원을 지원한다.
‘하늘아이’는 한남대 디자인학과와 협력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준비하고, 생산업체와도 좋은 조건으로 이미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 창업자인 안 씨는 대한민국창업대전 본선 진출과 창업정책제안공모전 우수상의 수상경력이 있다. 소 씨는 올해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3위에 입상한 바 있다.
한남대 대학생 창업팀들은 멘터 교수를 선임해 자문하고 있다. 김의섭 한남대 산학협력단장은 “학생들의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아이디어 발굴부터 교육, 자금관리, 사업성과 보고서 작성 등 창업 멘터 역할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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