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포항시청. 포항시는 2015년까지 인구를 6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사진 제공 포항시
“5년 후에는 경북 1등 도시로서 위상이 더 분명해질 겁니다.” 현재 경북 1등을 자부하는 포항과 미래 1등을 꿈꾸는 구미 간 인구 늘리기 경쟁이 치열하다. 포항시와 구미시는 5년 후 모습에 대해 이처럼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포항은 60만 명을 예상하고 구미는 50만 명을 장담하고 있다.
포항의 현재 인구는 51만8329명. 올해 9월에 비해 한 달여 사이에 3300여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무척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5000여 명 불었다. 한 명이 아쉬운 포항으로서는 이 같은 변화가 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까지 내놓는다.
그도 그럴 것이 포항 인구는 50만 명 선에서 멈춰 있었기 때문이다. 1995년 영일군과 통합했을 때 인구가 51만867명이었으나 이후 15년 동안 거의 제자리걸음이었다. 2000년 51만7250명이 최고였다. 지난해는 51만3000여 명 선에 머물렀다. 이러다간 40만 명대로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나왔다.
포항시는 최근 인구 증가 현상이 우연이 아니라 그동안 꾸준히 닦은 기반이 비로소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본다. 특히 지난해 개항한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와 함께 배후단지에 속속 들어서는 기업이 인구 증가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포항시는 8일 2015년까지 북구 흥해읍 일대에 조성할 418만 m²(약 127만 평) 규모의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를 지정고시했다.
이 단지는 산업용지뿐 아니라 주거와 교육문화 공간이 함께 조성돼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시의 꿈은 2020년까지 인구 90만 명가량의 동해안 최대 도시가 되는 것이다. 박승호 시장은 “포스코와 포스텍, 영일만 국제항 등으로 포항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는 것을 실감한다”며 “우선 60만 명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구미시 송정동 구미시청. 2015년까지 인구 50만 도시로 만드는 게 목표다. 사진 제공 구미시이에 비해 구미시의 기대와 희망은 더 구체적이다. ‘현재 상태로 진행된다면’ 포항 인구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1995년 30만 명가량이던 인구가 올해 8월 40만 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거의 매년 1만 명 이상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의 인구 증가율이다.
구미시가 인구 증가를 낙관하는 이유는 기업 유입이 꾸준한 데다 시민들의 평균 나이가 32세여서 출산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4국가산업단지도 이미 모두 분양됐다. 2015년까지는 5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와 김천, 칠곡 등 인근 지역에서 구미로 출퇴근하는 유동인구를 포함하면 50만 명이 생활하는 도시라는 말도 있다. 남유진 시장은 “이미 50만 시대를 향해 출발했다”며 “기업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쾌적하고 구미 당기는 도시를 가꾸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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