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風水체험도 관광상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1일 03시 00분


광양 도선국사 마을 농촌체험 눈길 끌어

10일 전남 광양시 옥룡면 해발 250m 지점의 낮은 구릉 빈터. 백운산(해발 1218m) 자락인 이곳은 400년쯤 된 7000여 그루의 동백나무에 둘러싸여 있었다. 향토사학자에게 설명을 들으며 주위를 둘러보던 관광객들은 “과연 명당”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곳이 바로 풍수지리학 등으로 유명한 도선 국사(827∼898)가 창건한 옥룡사 터다.

옥룡사 터에서 1.5km 떨어진 곳에는 도선 국사 마을이 있다. 전형적인 산골 마을로 148명(66가구)이 살고 있다. 이 마을은 2002년부터 농촌 전통 테마마을 사업을 펼쳐 해마다 1만 명 이상이 찾고 있다. 천염염색이나 도자기 제작을 비롯해 순두부 만들기와 고구마 캐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옛날 고을 원님이 반드시 맛을 봤다는 사또 약수도 있어 연간 10만 명 이상이 몰린다. 신승균 도선국사마을추진위원장(58)은 “농촌체험사업이 활성화되면서 고향으로 되돌아오는 젊은이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자랑했다.

광양시는 옥룡사 주변에 도선국사 사상수련관(풍수지리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풍수를 체험하고 심신수양을 할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광양시는 조만간 풍수지리 연구자와 지리학과 교수, 건축학과 교수 등과 함께 옥룡사 터 일원 공간 활용 방안 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이병환 광양시 문화팀장은 “2012년경 사상수련관이 들어설 옥룡사 터 인근에는 자연휴양림과 도선 국사 마을이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풍수와 건강산업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관광테마 상품을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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