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반환하기로 한 궁내청 소장 한국 도서에 조선 후기 유학자 송시열의 문집인 송자대전(宋子大全)과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弘齋全書) 등 조선시대 주요 도서자료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이 반환하는 도서에는 송시열의 문집인 송자대전 102책과 유고집인 우암집 60책이 포함돼 있다. 규장각 도서인 송자대전은 송시열을 ‘송자’로 칭해 공자 및 주자와 맞먹는 인물로 평가하고 문집 서명을 ‘대전(大全)’이라고 붙인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책이다. 국내에 있는 우암집은 1717년에 간행된 것이지만 돌려받는 60책은 1847년 판본이어서 비교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규장각 도서인 정조의 문집 홍재전서 100책은 정조의 시문(詩文)과 교지(敎旨) 등을 모은 문집이다. 국왕의 저술은 보통 어제집으로 편찬됐으나 정조가 당대 최고의 학자로 방대한 저술을 남긴 점이 고려돼 전례 없이 문집으로 간행됐다.
강연설화(講筵說話)는 순조 때 왕세자 교육을 맡은 시강원(侍講院)에서 편찬한 강연 필기록이다. 국내에는 1806∼1820년 강연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돌려받는 도서는 1802년부터 1831년까지의 기록인 것으로 전해져 국내에 없는 기록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조선시대 시문선집인 동문선(東文選) 54책과 1875∼1908년의 지리를 보여주는 읍지(邑誌) 74책도 돌아온다.
한일 양국은 13, 14일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외교장관이 만나 도서 반환 협정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