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나누고 싶어도 온기가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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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2일 03시 00분


찬바람 드는 달동네 연탄 30만 장 필요한데
모인 건 5만 장뿐 자원봉사 손길도 부족

부산환경공단(이사장 안영기) 직원 40여 명은 9일 부산 동구 범일5동 저소득가구에 연탄 6000장을 전달했다. 사진 제공 부산환경공단
부산환경공단(이사장 안영기) 직원 40여 명은 9일 부산 동구 범일5동 저소득가구에 연탄 6000장을 전달했다. 사진 제공 부산환경공단
연말이 다가오면서 어려운 이웃과 연탄, 쌀을 나누는 운동이 부산에서도 시작됐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후원이 줄어들고 자원봉사자 지원도 뜸한 편이다.

2004년 문을 연 부산연탄은행은 10일 부산 사하구 감천2동 태극도 마을 광장에서 개소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연탄은행은 이날 사하구 감천1, 2동 저소득 10가구에 연탄 100장씩을 전달했다. 앞으로 사하구, 서구, 영도구, 남구, 동구, 부산진구 등 고지대 저소득 가구에 연탄 5만 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는 연탄 후원이 많이 줄었다. 당장 연탄 지원이 필요한 고지대 저소득 가구는 700여 가구, 30만 장이지만 후원은 현재까지 5만 장 수준이다. 지난해 25만 장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연탄은행 측은 “매년 연탄을 지원하는 KT부산본부를 제외하면 후원자가 별로 없다”고 밝혔다. 연탄은행은 저소득 가구에 쌀도 지원할 계획이지만 현재 10kg짜리 쌀 100포뿐이다. 연탄 배달 자원봉사자들도 주말을 제외하곤 거의 없는 실정이다.

부산환경공단(이사장 안영기)은 9일 부산 동구 범일5동에서 ‘사랑의 연탄나누기’ 활동을 펼쳤다. 안 이사장을 비롯해 직원 40여 명이 저소득층, 홀몸노인 등 30가구에 연탄 6000장을 배달했다.

부산 중구청은 16일 중구 동광동 백산기념관 광장에서 ‘사랑의 쌀 모으기 운동’ 헌미식을 갖는다. 올해로 13회째인 이 행사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한 백산 안희제 선생의 유업을 계승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것. 다음 달 15일까지 모은 쌀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다.

부경대 대연캠퍼스 가온관 서편 출입구 1층에는 최근 ‘부경대 사랑 독’이 등장했다. 쌀 120kg가량이 항상 채워져 있어 자취생은 물론 어려운 이웃이 언제든지 퍼갈 수 있도록 24시간 개방한다. 대학 측은 교내 주요 행사 때마다 쌀을 기증받아 사랑 독을 운영할 계획이다.

해운대구청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공무원 급여 자투리 기부운동’을 펴면서 관내 기관, 기업체, 대학, 병원 등을 중심으로 참여를 권하고 있다. 부산연탄은행 강정칠 대표는 “올해는 후원 문의가 많이 줄어 안타깝다”며 “작은 정성이라도 어려운 이웃에게는 큰 행복이 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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