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모의원에 불법 후원금 의혹… 의정부-양주 등 농협 12곳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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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입법로비와 성격 달라”

일부 농협 조합장들이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소속 K 의원(한나라당)에게 불법 후원금을 기부한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의정부지검은 15일 정치 후원금을 불법으로 기부한 정황이 포착된 경기 의정부 양주 동두천시 일대 농협 12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경 농협중앙회 지부 2곳과 단위농협 10곳에 수사관 40여 명을 보내 5시간에 걸쳐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양주시 회천농협에 개설된 K 의원의 후원금 계좌를 비롯해 농협 관계자들의 입출금 명세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농협 조합장들을 불러 후원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번 수사가 이른바 ‘입법로비’ 의혹 수사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 의뢰로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수사하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후원회 기부 독려 공문 발송 사건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한편 K 의원 측은 “일부 조합장들이 소액으로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고 있지만 불법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의정부=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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