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정체성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8일 03시 00분


사직구장 응원-자갈치-해운대 順
시민 501명 대상 설문

부산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으로 조사된 부산시민들의 사직야구장 응원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부산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으로 조사된 부산시민들의 사직야구장 응원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부산의 정체성은 무엇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 부산발전시민재단과 부산사회문화연구소는 공동으로 부산시민 의식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501명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시민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부산문화와 정체성에 대한 조사가 목적이다.

부산 하면 떠오르는 것은 해운대 등 자연경관(65.6%)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투박하고 의리 있는 부산사람 기질(21%), 부마항쟁이나 6·25전쟁 피란도시 등 역사적 사건(7.8%) 순이었다. 부산 이미지는 자연경관이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보다 우선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떤 도시인가에 대해서는 해양수산도시(55.3%), 동북아국제물류중심도시(15.7%), 동남권 중심도시(11.3%) 순으로 바다와 관련된 도시라는 인식이 강했다.

부산사람에 대한 이미지는 무뚝뚝하지만 정이 많고 속이 깊은 사람(51%), 큰 목소리에 사투리(19%), 거칠고 투박(15.1%), 의리 있고 잘 돕는다(8.3%), 저항적 기질(6.7%)을 꼽았다.

성격 형성에는 해양성과 바닷가 사람 특성(39.6%)이 가장 영향력이 높았다. 다음으로는 서민 삶에 묻어나는 격식 없는 특성(24.4%), 무역항으로 개방적인 특성(19.3%) 순이었다. 부산사람 기질 중 부족한 것은 상냥하고 이성적인 면(28.9%), 공중도덕이나 공중질서의식(22.3%), 다정하고 가정적인 면(18.2%), 상황에 적응하거나 남을 배려하는 성격(13.3%)을 지적했다.

자랑거리는 해수욕장(58.1%), 대표적인 문화행사로는 부산국제영화제(54.7%), 부산문화 근간은 ‘자갈치 아지매’ 등 상인들의 인정미(31.6%)를 1위로 꼽았다. 이 분야에서 부산 전통 문화행사인 동래학춤, 동래야류, 수영야류 등은 응답률이 낮아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이나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부산사람이라는 자긍심(76.5%)과 부산에 대한 애향심(75.9%), 부산에 대한 소속감(70.6%)은 대단했다. 이 의견에는 고향이 부산이거나 오래 산 사람들보다 고향이 다른 지역이거나 부산거주 기간이 짧은 사람들이 높게 응답한 것이 특이했다.

현재 부산을 상징하거나 대표하는 사람 혹은 단체는 부산시장(27.6%), 스포츠 및 연예계 스타(21.3%), 시민단체와 대표(18.5%) 등이었다. 부산을 상징하는 역사인물은 장영실(33.1%), 송상현 장군(30.6%), 정발 장군(11.9%)을 들었다.

부산이란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사직구장 응원모습(23.1%), 자갈치시장 모습(20.3%), 해운대해수욕장(16.6%), 광안대교(15.4%), 부산항 컨테이너선적 모습(9.1%), 영도다리(4.5%) 순으로 나타났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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