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휴경지서 수확한 쌀로 ‘사랑의 떡’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8일 03시 00분


김천시 조마면 새마을지도자協, 홀몸 노인 등 40가구 방문 전달

경북 김천시 조마면 새마을지도자들이 16일 면사무소 앞에서 ‘사랑의 떡’을 전달하기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김천시
경북 김천시 조마면 새마을지도자들이 16일 면사무소 앞에서 ‘사랑의 떡’을 전달하기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김천시
경북 김천시 조마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가 휴경지에 농사를 지어 수확한 쌀로 만든 떡을 불우이웃에게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조마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는 16일 관내 혼자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40가구를 차례로 방문해 ‘사랑의 떡’을 전달했다. 가구당 3kg 정도로 가래떡을 썰어 포장한 것이다.

이 협의회는 쌀값 하락과 고령인구 증가 등으로 농촌지역에 휴경지가 늘자 활용 방안을 찾다가 이 같은 아이디어를 냈다. 새마을지도자인 최동해 씨(63)가 자신의 휴경지 2360m²(약 715평)를 활용하도록 했다. 협의회 소속 회원 30여 명은 올봄부터 이곳에서 모내기와 비료 주기, 농약 살포 등을 정성스럽게 한 뒤 쌀 120kg을 수확했다.

협의회 이군찬 회장(53)은 “회원 대부분이 각자 농사를 짓기 때문에 바쁜데도 기꺼이 도와줬다”며 “혼자 사는 어르신 등에게 떡을 선물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떡 만드는 비용과 농약 구입비 등은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해결했다. 협의회 측은 내년에도 휴경지에 벼농사를 지어 사랑의 떡을 돌릴 계획이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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