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김장을 담그는 데 필요한 싱싱한 새우젓을 팔고 있는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어시장. 올해 김장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른 것과 달리 젓갈류는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추위가 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오면서 김장을 서둘러 담그는 가정이 늘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김장을 담그기 좋은 시기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15∼30일로 예상된다. 김장은 보통 최저기온 0도, 하루 평균기온이 4도 이하로 유지될 때 담그는 것이 가장 알맞다.
하지만 김장 재료 가격이 8, 9월 태풍 및 폭우 피해 여파로 크게 올라 주부들의 걱정이 크다. 실제로 한 대형마트가 수도권 및 중부권에서 본격적으로 김장이 시작되는 20일 시점의 배추, 무, 마늘 등 12개 김장 재료 판매가격 예측치를 토대로 김장비용을 산출한 결과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이럴 때 인천에서는 싱싱한 김장 재료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장터 등이 열려 주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032-420-2416)는 다음 달 3일까지 전국 산지에서 올라온 싱싱한 김장 재료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김장철 특별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다. 산지에서 직송한 채소를 소비자와 직거래하기 때문에 시중 가격보다 10∼20% 싸다. 계양(19일까지), 남동(18∼28일), 길상(19∼27일), 남인천(24∼26일), 부평(25일∼12월 3일) 등 5개 농협의 주차장과 공터에 가면 김장용 채소뿐만 아니라 고춧가루 등 양념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남동구 구월농산물도매시장(032-440-6981)과 부평구 삼산농산물도매시장(032-440-6481)에서도 20% 이상 싸게 채소를 구입할 수 있다. 경매사가 산지에서 직접 구매한 농산물을 경매에 부쳐 공급한다. 이 도매시장들은 김장용 채소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물량을 늘려 안정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농협 인천본부 박창원 홍보차장은 “배추는 중간 정도의 크기로 연녹색을 띠며 속이 꽉 찬 것이 좋다”며 “무는 잎과 잎줄기가 녹색이고 두드렸을 때 꽉 찬 소리가 나며 가로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장을 맛있게 담그기 위해서는 싱싱한 채소와 함께 잘 숙성된 젓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젓갈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크게 오르지 않았다. 중구 항동 인천종합어시장(032-888-4242),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어시장(032-446-4124), 강화도 외포리선착장(032-932-9337) 등은 서해안 일대에서 잡아 토굴에서 숙성한 각종 젓갈을 시중 가격보다 20% 이상 싸게 판다.
김장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젓갈인 새우젓은 졸깃졸깃하며 연분홍색을 띠는 것이 좋다. 멸치젓은 살이 붉은색을 띠며 비늘이 적고 뼈와 머리가 완전히 붙어 있는 것이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다. 까나리액젓은 맑은 국물에 상큼한 향이 나고 비린내가 없어야 한다. 새우젓(육젓·1kg)은 1만5000∼2만 원, 멸치젓(2kg)은 7000원, 까나리액젓(2kg)은 70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인천종합어시장 박순관 총무과장은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수입한 젓갈은 천일염을 사용하지 않아 맛이 조금 쓰고 색깔이 어두운 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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