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SK그룹이 계열사와 협력업체를 통해 탈세 및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고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7일 국세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은 16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고 조사4국은 이 회사의 2차 협력업체인 U사와 A사 두 곳에 대해 현장조사를 했다.
두 회사는 SK텔레콤에 통신 중계기를 납품하는 SK텔레시스의 협력업체다. 조사1국은 주로 정기 세무조사를 담당하지만 조사4국은 대기업 기획조사나 주식 이동 등 탈세 관련 수시 조사를 담당해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린다.
국세청은 SK그룹 내 통신장비업체인 SK텔레시스가 SK텔레콤에 중계기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거액을 탈세하고 비자금을 만든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이 돈이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 집중 조사 중이다.
국세청은 또 협력업체인 U사와 A사가 SK그룹의 위장계열사라는 혐의를 잡고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차명주식 부분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가 23.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최태원 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와 경영진이 지분 소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SK그룹은 “SK텔레콤은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을 뿐이고 SK텔레시스의 협력업체가 왜 조사를 받았는지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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