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체류하면서 검찰의 귀국 및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67)이 최근 일본 병원에서 받은 정밀검진 결과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천 회장은 최근 2주간 일본 나고야의 한 병원에서 정밀건강검진을 받았으며 그 결과를 지난 주말경 대리인을 통해 검찰에 냈다. 여러 신체 부위에 대한 종합검진 성격의 정밀검사를 받은 천 회장은 ‘입원 내지 통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 등이 담긴 검진 결과를 검찰에 내면서 ‘당장 귀국하기 어렵다’는 뜻을 검찰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천 회장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는 천 회장 측이 낸 정밀검진 결과가 사실인지, 천 회장 측 주장대로 몸이 많이 아픈 것인지 등에 대한 검증에 착수했다. 하지만 검진 결과를 검토한 검찰은 천 회장의 건강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령인 데다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터라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아 보이긴 하지만 신체적으로는 당장 귀국해 조사를 받기에 무리가 없는 걸로 판단된다는 것. 검찰 내부에서 “마음은 좀 아플지 몰라도 몸은 아프지 않은 것 같다”는 반응이 흘러나오는 것도 이런 기류가 반영된 것이다.
검찰은 천 회장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면서 천 회장 측에 빨리 귀국할 것을 계속 종용하고 있다.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천 회장과 연락하며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회장은 임천공업 이수우 대표(54·구속기소)에게서 은행 대출 및 채무의 출자전환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40억여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검찰의 소환통보를 세 차례 받았지만 불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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