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안태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19일 수능이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반응에 대해 "어려운 수능보다는 쉬운 수능으로 인한 혼란이 더 크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이날 학원가의 수능 가채점 분석 결과가 나온 뒤 "이번 시험의 결과가 학생들 입장에서 볼 때는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높아졌으니 쉬울 것이라는 기대감에는 못 미쳤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교수는 "의도적으로 시험을 더 어렵게 내자고 한 것은 아니고 일부러 문항을 꼬아서 어렵게 만든 것도 아니다"면서 "하지만 연계율을 높이다 보니 오히려 너무 쉬워져 `물 수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안 교수는 "EBS 교재나 강의로 사교육을 대체하자는 취지에서 연계율을 높인 것인데 시험이 어려웠고 그로 인해 결국 또 사교육이 생기는 악순환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생길 수 있다는 데 공감한다"며 "출제위원들 사이에서도 그런 부분에 대한 논의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책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은지 심도 있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사교육을 줄이고 자기 스스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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