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수능을 치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그러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학 합격통지서를 받기 위해선 대학별 입시전형을 분석해 정확한 입시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올해 수능은 7차 교육과정에 기초해 실시되는 마지막 수능이다. 2012학년도부터는 새로운 교육과정에 맞춰 수능이 실시된다. 이에 따라 어느 때보다 정확한 정시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정시 지원전략을 성공적으로 세우기 위해 알아야할 점을 살펴보자. 》 ■ 군별 모집특성을 이해하라
‘가’ ‘나’군은 모집인원과 합격가능성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 모집인원도 정시 전체 모집인원의 36.5%가 ‘가’군, 37.8%가 ‘나’군으로 비슷하다. ‘다’군은 25.7%로 상대적으로 선발인원이 적다. 고려대(서울), 연세대(서울, 음대 제외), 이화여대 등 서울 지역 주요대학이 ‘가’ ‘나’군에 모여 있는 것도 ‘다’군과의 차이점이다. 이에 반해 ‘다’군은 상대적으로 선발인원이 적고 선호도 높은 대학이 적어 전체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가’ ‘나’군과 ‘다’군에 동시 합격한 수험생들이 주로 ‘가’ ‘나’군을 선택하면서 ‘다’군의 추가합격비율은 매우 높은 편. 합격선이 대폭 낮아질 수 있다.
변수가 많은 ‘다’군의 합격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렵다. 그러므로 ‘다’군 안정지원, ‘가’ ‘나’군 상향지원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수능 우선선발제도에 주목하라
수능 가채점을 통해 자신을 실력을 파악하고 유리한 정시전형으로 지원해야 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주요대학 정시모집 전형을 보면 수능 우선선발의 비율이 20%부터 최대 70%에 이른다. 고려대와 연세대 70%, 서강대는 60%,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50%를 수능 우선선발로 뽑는다.
이 외에도 서울지역 주요대학은 50% 내외의 수능 우선선발 비율을 정해놓고 있다. 이는 올해 정시전형에서 수능 성적이 갖고 있는 변별력이 매우 커졌다는 뜻. 수능을 잘 본 학생이라면 우선선발제도를 노려보는 게 좋다.
■ 수능 100% 전형을 경계하라
정시전형에서 사용되는 주요전형 자료로는 △수능 성적 △학교생활기록부 △논술 성적 △면접구술 성적 등이 있다. 같은 대학에서도 모집군에 따라 반영하는 전형자료가 다르다. 모집군이 다르면 △수능과 학생부를 모두 전형자료로 사용하는 전형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하는 전형으로 구별해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전형요소에서 골고루 높은 성적을 보유한 수험생은 많지 않다. 대부분 각자 전형요소별 장단점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특정 전형요소의 반영비율을 극대화한 전형이 거의 모든 자료를 반영하는 전형보다 높은 경쟁률과 커트라인을 형성해 왔다. 그러므로 특정 전형요소가 매우 취약한 학생이 아니라면 여러 요소를 반영하는 전형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 과목별 반영비율 비슷한 모집단위를 선택하라
수능의 일부 영역만을 반영하는 정시 전형은 변수가 많다. 수능 전 영역의 성적이 고른 수험생보다는 과목 간 성적편차가 큰 수험생이 더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전형은 예측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정시전형에는 △특정 영역의 반영비율이 높은 경우 △언수외탐 중 일부 영역을 반영하는 경우 △학생이 유리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 등이 있다. 이런 전형은 경쟁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그만큼 합격 가능성이 적어지고 불안 요인이 가중된다.
자신의 점수대에서 일부 영역을 반영하는 정시 전형이 적다면? 그 전형에 학생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이 때는 어느 정도의 불리함을 감수하고라도 반영영역이 많은 전형을 선택하는 게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 수리 ‘가’형 선택한 자연계열 수험생, 가산점을 고려하라
수리영역에서 수리 ‘가’형을 선택하는 학생수의 비율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2005학년도 수능에서는 전체 응시자의 28.9%였지만 지난해에는 23.4%, 올해는 21.3%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수리 ‘가’형은 과학탐구영역과 함께 자연계열 수험생이 선택하는 영역. 하지만 올해 과학탐구영역을 선택한 학생은 전체 응시자의 33.9%로 수리 ‘가’형을 선택한 수험생보다 약 12.6% 많다. 이는 수리 ‘가’형을 포기하고 수리 ‘나’형과 과학탐구영역을 선택한 자연계열 수험생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뜻한다.
수리 ‘가’형을 반영하는 대학의 경쟁률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수리 ‘가’형을 응시한 자연계열 학생은 수리 ‘나’형의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을 피하고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전형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교대나 간호대 등 일부 대학과 학과에서는 수리 ‘나’형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 학과의 특징을 파악한 뒤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 분할모집 하는 대학의 커트라인 상승에 유의하라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분할모집 하는 대학이 늘었다. 대학의 모집군 변경은 해당 대학 뿐 아니라 다른 대학의 입시전형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목표대학의 모집군 변경뿐만 아니라 경쟁관계에 있는 대학의 모집군 변경까지 세밀히 살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은 2010학년도 157개교에서 올해 162개교로 더 늘어났다. 모집군이 바뀌는 대표적인 대학은 다음과 같다. △경희대(서울)(‘가/나’군→‘가/나/다’군) △서울시립대(‘가/나’군→‘가/나/다’군) △국민대(‘가’군→‘가/다’군) △상명대(서울)(‘나’군→‘나/다’군) △한동대(‘다’군→‘나/다’군). 반면 숙명여대는 전년도 ‘가/나/다’군 모집에서 ‘가/나’군으로 모집군을 축소했다.
일반적으로 대학의 모집군 확대는 각 모집군에서의 선발인원이 감소해 합격선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대로 모집군 축소는 선발 인원이 늘어나면서 합격선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 적성에 부합하는 학과를 선택하라
아무리 지원 전략을 세운다고 해도 중요한 것은 적성이다. 적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점수에 맞춰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대학진학과 함께 슬럼프를 가져와 더 큰 고통을 안겨줄 가능성이 크다.
대학을 결정하기에 앞서 자신의 적성과 부합하는 학과 선택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바탕으로 올바른 진로계획을 세우고 희망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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