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영어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초중고교에 배치한 영어 원어민 보조교사를 내년에 감축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이 매년 늘려오던 원어민 교사를 처음 줄이는 것으로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영어교육 부실화 우려가 나온다.
도교육청은 올해 도내 초중고교 2183곳 중 2032곳에 2256명이 배치된 영어 원어민 보조교사를 내년에 2056명으로 200명(8.8%)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내년 이후에도 단계적으로 원어민 보조교사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감축대상 학교는 원어민 보조교사 비희망 학교, 원어민 보조교사가 2명인 학교, 소규모 및 수업시간이 18시간 미만인 학교, 원어민 보조교사 장기지원(5년 이상) 학교, 영어회화 전문강사 보유 학교 등이다. 이에 따라 원어민 보조교사 2명이 배치된 81곳은 1명으로 줄고 119곳은 아예 없어지게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도의 경우 1개교 원어민교사 1명 요건을 넘어섰고 예산이 부족한 데다 주거비를 지원하지 않아도 되는 영어회화 전문강사가 늘어나기 때문에 원어민 보조교사를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영어회화 전문강사는 내국인 중에서 지난해 6월부터 선발해 현재 경기도에는 65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내년에는 모두 1100여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원어민 보조교사 축소 계획이 알려지자 학부모와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영어회화 교육 부실화와 이에 따른 사교육비 증가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정숙희 씨(39·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학부모 사이에서 영어회화 전문강사가 원어민 교사보다 뒤떨어진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지원예산이 별 차이가 없다면 원어민 교사 배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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