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와 삼나무가 많아 ‘치유의 숲’으로 유명한 전남 장성군 축령산에 둘레길이 내년에 생긴다. 장성군은 2011년 길 자원화사업의 하나로 790ha 규모의 축령산 숲을 감아 도는 둘레길을 만들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27일 축령산 둘레길 조성을 위한 코스를 사전 답사하기로 했다. 군은 북일면 금곡마을과 모암마을, 서삼면 추암마을과 한실마을 등을 잇는 둘레길을 각각 1일코스와 반일코스로 나눠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에 답사하는 구간은 모암마을을 출발해 금곡마을 입구, 우물터, 옛길을 경유해 다시 모암마을로 돌아오는 12km 구간으로 5시간 반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답사를 통해 편의시설 및 이정표, 실제 소요시간 등을 점검하고 둘레길 조성 때 기초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축령산에 둘레길이 조성되면 ‘치유와 건강’을 아우르는 국내 명품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축령산 관광객을 분산해 산림을 보호하고 관광활성화로 지역경제에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장관기 장성군 관광개발담당은 “2개 면에 걸쳐 있는 4개 마을은 축령산을 가운데 두고 동서남북에 위치해 둘레길 코스로 적격”이라며 “축령산에 둘레길이라는 새로운 관광 아이템을 접목해 장성군의 100만 관광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축령산의 삼나무와 편백림 규모는 총 258ha로 천연림 75ha(29%)와 인공림 183ha(71%)로 이뤄져 있다. 축령산에는 연중 암 환자를 비롯해 아토피 피부염, 천식을 앓는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편백과 삼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 해충 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분비하는 물질이다.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 편백나무와 삼나무에서 피톤치드 발산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난대수종 조림지인 축령산은 ‘22세기를 위해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과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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