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통된 경남 남해바래길 1코스. 가천 다랭이마을을 중심으로 풍광이 아름답다. 사진 제공 경남도
옛 경남 남해지역 주민들이 갯벌에 조개 등을 캐러 다녔던 오솔길이 정비돼 다시 열렸다. 남해군은 ‘남해바래길 사람들’과 함께 27일 남면 평산항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0년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로 선정된 남해바래길 여는 날 행사를 가졌다.
‘바래’는 바닷물이 빠져 드러난 갯벌이나 갯바위에서 조개류, 해초류를 채취하는 작업을 일컫는 토속어. 이날 개방된 곳은 전체 4개 코스, 55km 가운데 1코스(다랭이 지겟길)로 평산항에서 가천 다랭이마을(명승 15호)을 거쳐 옛 가천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16km 구간이다. 남해 바다를 등지고 5시간 동안 몽돌해변 파도와 다랭이논을 친구 삼아 걸을 수 있게 조성됐다. 남해바래길 사람들은 최근 4개월간 잊혀진 길을 찾아 안내판을 설치하고 애환이 담긴 ‘남해 어머니’들 이야기를 정리하는 등 정비작업을 벌였다.
남해군은 나머지 코스도 내년에 개통할 계획이다. 제2코스(말발굽 길)는 삼동면 지족마을에서 적량해비치마을까지 15km 구간. 지족해협 원시어업인 죽방렴과 함께 말발굽 모양인 적량성터를 볼 수 있다. 적량성에서 창선 동대만휴게소까지인 제3코스(고사리밭길)는 거미줄처럼 이어진 고사리밭길을 걸을 수 있다.
제4코스(동대만 진지리길)는 창선 동대만휴게소에서 창선·삼천포대교까지. 진지리(수중식물)가 많아 생태계가 잘 보전된 바닷길을 걸으며 갯벌체험 등 자연학습을 겸할 수 있다.
정현태 남해군수는 “남해 바래길은 바다를 생명으로 여긴 어머니들이 가족 생계를 위해 소쿠리와 호미를 들고 갯벌과 갯바위로 나가 먹을거리를 채취하던 생활문화 체험 길”이라며 “제주 올레길처럼 새로운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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