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남해바래길’ 다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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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9일 03시 00분


주민들 갯벌 조개 캐러 다니던 오솔길… 4개코스중 다랭이 지겟길 개통

최근 개통된 경남 남해바래길 1코스. 가천 다랭이마을을 중심으로 풍광이 아름답다. 사진 제공 경남도
최근 개통된 경남 남해바래길 1코스. 가천 다랭이마을을 중심으로 풍광이 아름답다. 사진 제공 경남도
옛 경남 남해지역 주민들이 갯벌에 조개 등을 캐러 다녔던 오솔길이 정비돼 다시 열렸다. 남해군은 ‘남해바래길 사람들’과 함께 27일 남면 평산항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0년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로 선정된 남해바래길 여는 날 행사를 가졌다.

‘바래’는 바닷물이 빠져 드러난 갯벌이나 갯바위에서 조개류, 해초류를 채취하는 작업을 일컫는 토속어. 이날 개방된 곳은 전체 4개 코스, 55km 가운데 1코스(다랭이 지겟길)로 평산항에서 가천 다랭이마을(명승 15호)을 거쳐 옛 가천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16km 구간이다. 남해 바다를 등지고 5시간 동안 몽돌해변 파도와 다랭이논을 친구 삼아 걸을 수 있게 조성됐다. 남해바래길 사람들은 최근 4개월간 잊혀진 길을 찾아 안내판을 설치하고 애환이 담긴 ‘남해 어머니’들 이야기를 정리하는 등 정비작업을 벌였다.

남해군은 나머지 코스도 내년에 개통할 계획이다. 제2코스(말발굽 길)는 삼동면 지족마을에서 적량해비치마을까지 15km 구간. 지족해협 원시어업인 죽방렴과 함께 말발굽 모양인 적량성터를 볼 수 있다. 적량성에서 창선 동대만휴게소까지인 제3코스(고사리밭길)는 거미줄처럼 이어진 고사리밭길을 걸을 수 있다.

제4코스(동대만 진지리길)는 창선 동대만휴게소에서 창선·삼천포대교까지. 진지리(수중식물)가 많아 생태계가 잘 보전된 바닷길을 걸으며 갯벌체험 등 자연학습을 겸할 수 있다.

정현태 남해군수는 “남해 바래길은 바다를 생명으로 여긴 어머니들이 가족 생계를 위해 소쿠리와 호미를 들고 갯벌과 갯바위로 나가 먹을거리를 채취하던 생활문화 체험 길”이라며 “제주 올레길처럼 새로운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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