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지역 고교평준화 사실상 확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30일 03시 00분


2차 여론조사… 응답자 58.6% “평준화 찬성”
반대단체 “3분의 2 찬성 필요” 반발 거셀듯

강원 춘천, 원주, 강릉 지역 고교 입시제도 개선을 위한 2차 여론조사에서도 고교평준화를 찬성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 고교평준화 도입이 사실상 확정됐다.

강원도교육청은 여론조사 기관인 디오피니언연구소 등에 의뢰해 실시한 2차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8.6%가 고교평준화에 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강릉이 59%의 찬성으로 가장 높았다. 원주 58.7%, 춘천 58.1%였다. 이번 조사는 춘천, 원주, 강릉시 3개 지역에서 초중고교 재학생이 있는 가정의 19세 이상 주민 2100명(권역별 700명)을 대상으로 이달 19∼21일 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 조사 때와는 달리 학생들은 제외했다.

이에 따라 2012학년도 고교평준화 시행을 추진해 온 강원도교육청은 평준화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평준화 추진을 위해서는 과반수가 아닌 3분의 2 찬성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이 같은 반발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민병희 교육감은 과반수 찬성이면 고교평준화를 시행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한장수 전 교육감 때는 3분의 2 찬성을 기준으로 삼아 시행이 무산되기도 했다.

한상량 강원사랑바른교육연합회 공동대표는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기준이 바뀌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도교육청이 과반수 찬성을 근거로 평준화를 추진한다면 무효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두 차례의 여론조사 결과와 강원교육발전기획위원회 심의, 도의회 의견 등을 종합해 고교 입시제도 개선방향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고교평준화 도입이 확정되면 다음 달 초 고교 입시제도 변경을 위한 교육과학기술부령 개정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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