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평균 기부액은 17만3200원으로 2003년 6만1100원에 비해 3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가 2003∼2009년 ‘한국 기빙인덱스’를 분석한 결과다. 한국 기빙인덱스란 유한킴벌리 후원으로 매년 발표하는 기부지수로 올해는 7, 8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35명을 면접 조사했다. 경조사비나 종교기부를 제외하고 순수 기부만 대상으로 했다.
기부 참여율도 높아졌다. 지난해 순수기부 참여율은 37.4%로 2003년(20.9%)보다 16.5%포인트 증가했다. 기부 금액과 기부 참여율로 계산한 우리나라 기부 총액은 6조1798억 원으로 지난해 기초생활보장급여 예산을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총생산(GDP)의 0.58%에 불과하다. 기부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미흡한 수준이라는 것. 2008년 기준으로 미국의 기부액은 GDP의 2.3%, 영국은 GDP의 0.7%다.
자원봉사에 한 번이라도 참여한 적이 있는 자원봉사 참여율은 2003년 16.8%에서 지난해 23.9%로 높아졌다. 1인당 연간 자원봉사시간은 61.9시간으로 2009년 시간당 최저임금인 4000원으로 환산했을 때 2조1880억 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갖는다. 19세 이상 인구의 0.68%에 해당하는 26만3752명이 직장에서 일하는 만큼 사회에서 봉사한다는 의미다.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연령대가 높을수록, 자영업과 화이트칼라 직종일수록 기부 참여율이 높고 기부액이 많았다. 하지만 소득수준을 5분위로 나눠 보면, 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5분위)이 소득 대비 기부 비중이 가장 높았다. 또 기부를 할 때 ‘투명성’을 제일 먼저 고려한다는 응답이 84.5%(중복 응답)로 가장 높았다. 강 교수는 “나눔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려면 모금기관의 투명성과 기부자에 대한 사회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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