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풍경을 주제로 한 서울 사진축제, 국악 뮤지컬, 조선시대 실학자들의 삶을 배워보는 캠프…. 이 기사를 보는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들은 분노가 치밀지도 모른다. 겨울 방학, 크리스마스 등 설레는 날들을 보내기 전 아직은 ‘기말고사’라는 큰 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 그럼에도 이들을 겨냥한 전시회 및 사진전 등 문화 공연들이 벌써부터 쏟아지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대대적으로 맞이하기 위해 ‘입장료 무료’라는 타이틀도 내걸었다.》
○ 샤갈을 공감각적으로 느끼러 서울로
3일 오후 7시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강서구민회관 우장홀에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무료 퓨전 콘서트 ‘행복한 우리소리’가 열린다. 사진은 올 3월 12일 금천구청에서 진행된 공연 중 국악에 맞춰 탭댄스를 추는 ‘탭과 국악’ 코너의 한 장면. 사진 제공 서울시
3일부터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의 초창기 작품들을 모은 전시회 ‘색채의 마술사-샤갈’전이 열린다. 이와는 별도로 학생들을 위한 무료 전시회가 따로 개최된다. 서울시립미술관 지하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색채의 마술사 샤갈, 음악으로 만나다’는 샤갈의 그림을 보며 미술해설가 윤운중 씨의 해설을 듣고 이와 관련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다. 무료 공연 치고 수준 높은 행사다. ‘야상곡’ 같이 밤을 주제로 한 작품에는 쇼팽의 ‘녹턴’을, ‘달빛’에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들으며 미술 작품을 ‘공감각’으로 감상할 수 있다. 9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매주 한 차례 열린다.
‘변화’와 ‘파격’을 좋아하는 학생들을 위해 팝과 국악의 퓨전 콘서트가 준비돼 있다. 3일 오후 7시 강서구 내발산동 강서구민회관 우장홀에서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행복한 우리소리’ 콘서트가 진행된다. 세종문화회관 주관으로 열리는 공연으로 연주자들은 ‘한오백년’ ‘뱃노래’ 같은 경기 민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편곡해 들려준다.
서울을 주제로 한 무료 사진전도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서울을 서울에게 되돌려주다’라는 주제로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서울 사진전이 열린다. ‘지상의 서울과 지하의 서울’,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을 다룬 ‘삶을 기억하라’ 등 4가지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 청나라 사신단 만나러 경기도로
경기문화재단 산하 각 전시장도 올겨울 다양한 특별전 및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실학박물관에서는 내년 2월 말까지 특별전 ‘연행(燕行), 세계로 향하는 길’이 열리고 있다. 17∼19세기 당시 중국 청나라로 향하던 사신단의 활동과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역사 자료 50여 점이 전시 중이다. 실학박물관은 또 1월 18일부터 사흘간 박물관 일대에서 초등학생 4∼6학년을 대상으로 실학캠프를 연다.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경기도미술관은 24일부터 내년 3월까지 기획전 ‘한국의 개념미술 1970∼1980’을 선보인다. 당시 한국 시대상을 알 수 있는 회화와 사진, 조각 작품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내년 1, 2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동계 대중 워크숍’을 연다. 과학과 예술, 기술과 예술, 미국 미디어아트 등을 주제로 첨단 기술과 과학이 어떻게 예술로 거듭나는지 쉽게 설명할 예정이다. 이들 전시는 모두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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