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0시 반 경기 과천시 막계동 서울동물원 내 ‘곰사’ 동물원에 살던 검은색 말레이곰(태양곰·사진) 수컷 한 마리가 탈출해 관람객들이 대피했다. 곰은 동물원 근처 청계산에서 목격됐으나 오후 10시 반 현재 잡히지 않았다. 의왕시는 등산로를 차단하고 등산객들의 청계산 출입을 통제했다.
우리를 탈출한 말레이곰은 키 1.2m에 몸무게 30∼40kg인 여섯 살짜리로 우리 문에 걸려 있던 T자 고리를 발톱으로 빼고 달아났다. 동물원 관계자는 “우리를 청소하기 위해 사육사가 격리공간에 곰을 옮겨두었으나 우리 앞 먹이통을 보고 고기를 먹으려고 뛰쳐나갔다”고 설명했다.
이후 곰은 나무를 타고 2중 철망을 뛰어넘어 야산으로 달아났다. 동물원 측은 곰을 찾기 위해 직원 120여 명을 동원했다. 경찰 50명과 소방관 165명도 수색견 10마리와 함께 출동했다. 헬기 2대도 동원했지만 곰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5시 20분 수색작업을 중단했다.
동물원 측은 자체 포획에 나섰다가 실패하는 등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소방서 신고도 1시간 지나서 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 금방 돌아올 줄 알았다”며 초기 대응이 허술했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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