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지진 났나요?" 7일 오전 기상청 지진감시과에는 지진이 일어났는 지를 묻는 대전특허청 직원들의 전화가 줄을 이었다. 이날 소동은 오전 9시 20분경부터 15분가량 특허청이 입주한 대전 서구 둔산동 정부대전청사 4동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시작됐다. 직원 1000여명은 "진동이 있으니 대피하라"는 방송까지 나오자 우르르 밖으로 대피했다.
신속한 대피를 위해 에너지 절약차원에 절반만 운영했던 엘리베이터도 완전 가동했다. 일부는 급한 나머지 비상계단을 이용했다. 한 직원은 "출근해 근무를 준비하던 중 갑자기 책상 등이 흔들렸다"며 "기상청에 지진 여부를 문의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전했다. 기상청 지진감시과는 걸려오는 전화마다 "대전을 포함한 한반도에는 지진이 없다"는 점을 확인해주느라 진땀을 흘렸다.
대전청사관리소가 조사한 결과 이날 진동은 '워터해머(water hammer)' 현상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대전청사 4동 안에 설치된 관로(管路) 안의 물 운동 상태를 갑작스럽게 변화시켜 압력파가 생겼던 것. 대전청사관리소 관계자는 "4동 건물의 노후 배수관이 파열돼 보수하는 과정에서 10t 가량의 물을 일시에 빼냈는데 그 때 공기가 빈 공간을 채우면서 충격파가 건물을 흔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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