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총경 2명 승진 청탁 안들어줬다”

  • Array
  • 입력 2010년 12월 8일 03시 00분


“인사 외부개입 완전 차단”

조현오 경찰청장(사진)은 7일 “최근 치안감과 경무관 승진·전보 인사 때 총경 2명이 청탁을 했는데 안 들어줬다”며 “그 이상 계급에서도 몇 사람이 청탁했지만 일절 들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취임 100일째인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인사는 외부의 개입을 완전히 차단해 인사정의 실현에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고 자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 임기 2년을 채우기 위해 눈치를 보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할 바에야 내가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청장은 인사 청탁을 한 총경 2명이 청탁 사실을 강하게 부인해 이름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1명에게는 구두로 엄중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은 올해 초 서울지방경찰청장 재직 때 인사청탁자 명단을 지휘부 회의에서 공개한 바 있고, 10월 26일에도 경정 이상 간부들에게 e메일을 보내 “인사청탁을 하면 승진 인사에서 배제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해양경찰청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내년 1월 총경 승진 심사부터 심사위원회에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키기로 했다. 승진 대상자에게 역량평가서를 제출하게 한 뒤 민간전문가와 경찰 고위간부가 절반씩 참여하는 심사위원회에서 이를 평가토록 하겠다는 것. 민간전문가 풀은 대기업의 인사담당 임원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그동안 교육 및 근무성적, 상벌사항 등 객관적 평가항목 점수(80점)로 승진 대상자를 선별한 뒤 지휘관 추천점수(10점)와 경무관 이상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적성평가(10점) 순위에 따라 승진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사실상 청장이 승진자를 낙점해 승진심사 때만 되면 수뇌부에 줄을 서는 폐단이 되풀이돼왔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