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진 씨(32·사진)가 런던의 한 전철역 인근에서 제작된 지 300년이 넘은 바이올린 명기(名器)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도난당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런던 유스턴역 인근 가게에 들른 김 씨가 샌드위치와 커피를 고르기 위해 잠시 바이올린 케이스를 바닥에 내려놓은 사이 도둑 3명이 이를 들고 사라졌다. 현지 경찰은 도둑들이 가방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르고 훔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웬만한 악기 딜러라면 스트라디바리우스를 한눈에 알아보기 때문에 시장에서 팔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의 연주에 반한 영국의 한 팬이 영구 임대해 준 이 스트라디바리우스는 1696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약 120만 파운드(약 21억4000만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험사 라크 인슈런스 브로킹 그룹은 제보 포상금으로 1만5000파운드(약 2700만 원)를 내걸었다.
세 살 때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간 김 씨는 7세에 영국 퍼셀음악학교에 최연소로 입학했고, 16세에 영국 왕립음악원에 들어갔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와 루지에로 리치를 사사한 그는 13세에 베를린심포니와 협연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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