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 무상급식 TV 토론을 거부한다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을 향해 “비겁하다”며 다시 TV토론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투자를 줄이면서 무상급식을 하겠다는 분이 사회적 동의를 받기 위한 TV토론을 피하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TV토론과 함께 곽 교육감과 자신이 함께 각자의 주장을 담은 편지를 써서 서울시민들에게 전달할 것을 제의했다.
오 시장은 또 ‘전시성 토목공사를 조금만 줄여도 충분히 무상급식을 실현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정부 차원으로 보면 마치 국토해양부 예산을 줄여 무상급식에 쓰자는 것과 같다”며 “무상급식 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비합리적인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민주당이 말하는 보편적 복지를 실행하려면 반드시 서민들의 세금을 올려야 되는데 그들은 이 ‘불편한 진실’을 절대 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려면 현행 소득세와 법인세를 적어도 30% 이상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보다 학교 안전과 공교육 프로그램 강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낙후 학교를 찾아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맞서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이 토론을 하고 싶다면 시의회로 즉각 출석하면 된다”며 “적법하게 처리된 무상급식 조례안을 놓고 시장이 시의회에 나오지 않는 것은 자질이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비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곽 교육감이 오 시장의 제안에 응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