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과 정의에 대한 가치관은 국가마다 다르지만 그 출발선은 인간의 존엄성에 두어야 한다.”(루트거 쿤하르트 독일 본대학 정치사회학과 교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협력 중소기업과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있는 기업문화 혁신으로 이어져야 진정성을 획득한다.”(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공정사회와 글로벌 리더십’ 국제 콘퍼런스가 7일 서울 광장구 쉐라톤워커힐호텔 그랜드홀에서 열렸다.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쿤하르트 교수, 제럴드 하이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상임고문 등 해외 전문가 6명과 윤여선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등 7명이 발표자로, 김형준 교수와 남영찬 SK텔레콤 부사장 등 9명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참석자 1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계화의 시대에 국제 사회의 공정이 갖는 의미, 기업과 공정사회와의 관계 등에 관한 토론이 이어졌다.
유럽통합문제 전문가인 쿤하르트 교수는 ‘공정한 사회와 글로벌 리더십’ 발표에서 “세계는 세계화라는 ‘과정’을 넘어 이미 세계성이라는 ‘구조’를 갖췄다”며 “이런 시점에서 공정과 정의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을 묶어줄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존엄성이 글로벌 리더십 구축을 위한 모든 노력의 보편적 지침이자 조직원리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최근 북한의 남한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는 곧 지구상의 모든 문명에 대한 공격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한 뒤 “11월 북한의 도발(연평도 포격)에 대해 남한이 보여준 자제는 도덕적 리더십의 설득력 있는 사례였다”고 평가했다.
기업과 국가의 거버넌스(지배체제) 연구 전문가인 하이먼 상임고문은 ‘공정, 정의 및 세계화―민주주의 역할’ 발표와 인터뷰를 통해 “공정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나 자기의 이해관계를 표출할 수 있는 민주주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정을 추구하면서 주의해야 할 것은 평등과 인센티브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며 “공정은 기회의 평등을 의미하는 것이지 결과의 평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공정한 사회의 구축의 전제가 되는 기업의 책임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졌다. 요시타카 오카다 일본 상지대 국제교양학부 교수는 “최근 일본에서는 기업의 역할이 ‘이익 창출자’에서 ‘가치 창출자’로 바뀌고 있으며 기업이 고령화, 환경오염, 물·식량부족 등의 해결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