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상전벽해 대전 ‘도안신도시’ 화폭에 담아

  • Array
  • 입력 2010년 12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목원대 동양화 학생들, 생생히 기록

학교 가는 길
학교 가는 길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대전 서구 도안동은 이제 ‘도안신도시’로 더 잘 알려 있다. 2011년경 13만5000채의 신규 주택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대전시도시공사가 3조여 원을 투입해 2006년 12월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개발 전까지 도안동은 도심 속의 한적한 시골이었다. 논밭과 비닐하우스가 즐비했다. 한쪽 마을에서는 개짓는 소리도 요란했다. 하지만 불도저와 굴착기, 타워크레인의 굉음 속에 고층 아파트 숲으로 급속히 변해갔다.

도안동에 있는 캠퍼스로 매일 등교하면서 상전벽해(桑田碧海)의 현장을 목격해 온 목원대 동양화 전공 학생모임인 ‘목원한국화’에 이런 변화는 기대이면서 아쉬움이었다. 이에 따라 개발이 시작된 이후 변화의 모습을 화폭에 잡아두기로 결심했다. 2007년 ‘학교 가는 길-도안동 풍경展’, 2008년 ‘추억-도안동 풍경展’, 이달 1∼7일의 ‘2010 도안동-오늘의 현장을 찾아’는 그런 결심의 결실이다. 학생들은 그동안 등굣길의 변화하는 풍경 속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아쉬움과 아련함, 새로움과 낯섦, 기대와 추억을 조형의 언어로 포착했다.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라 학교와 지역 역사의 기록인 셈이다.

굴착기 아닌 손가락으로 건드려도 스러질 듯한 그림 속의 ‘폐가’는 이제는 사라져 버린 도안동의 과거 모습이다. 또 ‘학교 가는 길’은 줄지어 흙을 퍼 나르는 덤프트럭과 하늘을 뒤덮은 타워크레인 속에 스카이라인을 바꿔 나가는 현재의 도안신도시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