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는 길]요모조모, 수능 ‘최후의 1점’까지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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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9일 03시 00분


올 정시 수능비중 껑충… 안전지원 추세 강해질 듯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되면서 본격적인 정시모집 지원전이 시작됐다.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17일까지 지원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느냐에 따라 입시 성패가 갈린다. 올해는 정시모집 인원이 줄고 수능 응시생이 늘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 내년부터 수리 영역 출제 범위가 확대돼 이번 정시를 마지막 입시로 삼는 수험생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보다 수능 비중이 더 높아지고 학생부와 대학별고사 비중이 낮아져 수능 성적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학별로 전형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같은 수능 성적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있다.》
○ 가장 치열한 해 예상

2011학년도 정시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8501명 감소한 15만124명(39.3%)이다. 경희대를 제외한 대부분 주요 대학들의 정시모집 비중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연세대(서울)는 전년 대비 18.6%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수능 원서 접수자 수는 71만2227명으로 전년도 67만7829명보다 3만4398명이 증가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재학생은 작년 대비 1.7%포인트 늘어난 반면 재수 이상 졸업생은 18.3%포인트나 증가해 정시모집에서 재수생 강세가 예상된다. 특히 2012학년도 수능부터 수리 영역 출제 범위가 확대되면서 정시모집에서 안전지원 추세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학들은 중하위권 학과의 경쟁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전략을 짜야 한다.

모집 군별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분할모집 대학과 ‘다’군 신설대학이 증가했다. 서울시립대는 지난해 가·나 분할모집에서 변경해 올해는 가·나·다군으로 분할모집한다. 경희대 역시 가·나 분할모집에서 가·나·다군 분할모집으로 변경했다. 나군에서 단일모집하던 상명대는 올해 나·다군으로 분할모집 한다.

그동안 ‘가’군과 ‘나’군에 상위권 대학이 많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다’군에는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할 만한 대학이 많지 않았다. 올해 ‘다’군에 신설된 서울시립대와 경희대 및 중앙대는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의 안전지원과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소신지원, 추가합격을 노리는 모험지원으로 인해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시는 수능의 비중을 더욱 강화했다. 서강대와 서울시립대는 수능 우선선발 비율을 지난해보다 10∼20%포인트 늘려 70%로 확대했다. 국민대도 ‘가’군에 수능 우선선발을 신설하는 등 수능 우선선발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대부분 대학의 수능 우선선발 비율은 50∼70%다. 나머지 인원도 수능 중심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정시에서 수능의 영향은 절대적이다.

수능 100% 전형 실시 대학은 전체의 약 41%인 총 82개 대학(인문계열 기준)이다. 수능 우선선발과 수능 100% 전형의 확대 외에도 광운대는 학생부와 수능을 합산하여 선발하는 ‘다’군에서 학생부 비율은 20%로 줄이고 수능을 10%포인트 늘려 80%를 반영한다. 성신여대도 수능을 전년도에 비해 10%포인트 증가한 70% 반영한다. 단국대(죽전)와 한성대 등도 학생부 비중을 줄이고 수능 비중을 늘리는 등 수능의 영향력이 확대된 경우가 많아 올해는 어느 때보다 수능 성적이 중요하다.

○ 자신에게 유리한 점수 조합을 찾는 것이 합격 좌우

수능 반영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점수 조합을 찾는 것이 이번 정시 지원전략의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됐다. 상위권 주요대의 경우 대부분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등 4개 영역을 반영하지만, 대학에 따라 영역별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에 입시 전략을 세울 때 유의해야 한다. 1∼2점으로 당락이 바뀌기 때문에 자신의 점수가 조금이라도 나은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이화여대는 올해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의류학과의 수능 반영 영역을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등 4개 영역으로 변경했고 명지대도 지난해 3개 영역만 반영하던 것을 올해 4개 영역으로 늘렸다.

반영 비율의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경희대(서울)는 인문계열에서 언어의 비율을 25%로 줄이고 수리 비율을 30%로 늘려 수리의 영향력이 증가했다. 성균관대와 한양대(서울)는 인문계열의 탐구 비율을 10%로 줄여 탐구 비중이 줄고 상대적으로 언어, 수리, 외국어의 영향력이 높아졌다. 중앙대(서울)도 인문계열은 언어와 외국어 비중을, 자연계열은 언어와 탐구 비중을 늘려 수능 반영 비율이 지난해와 다르다.

또 올해는 대부분 대학에서 탐구 영역 반영 과목 수를 3개에서 2개로 줄였다. 단, 한양대와 같이 탐구 반영 과목은 2개지만 3과목을 응시한 학생만 지원이 가능하거나 의예과처럼 3과목을 반영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지원 시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2개 영역만 반영될 경우 대부분 합격선과 경쟁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만일 교차지원을 희망한다면 가산점에도 신경써야 한다. 동국대, 성신여대 등의 일부 모집단위에서는 자연계열의 경우에도 수리 가/나, 사탐/과탐을 반영하면서 수리 ‘가’형 또는 과탐 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교차지원 시에는 지원 대학의 가산점 부여 방식을 꼼꼼히 살펴 수리 ‘가’형 응시자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지를 따져보고 여유있게 지원해야 한다.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산점 등 자신에게 유리한 점수 조합을 찾았다면 수험생들은 마지막으로 군별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지원 희망 대학의 전형 방법을 분석해 모집 군별로 가장 유리한 지원 대학을 배치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모집 군별 지원전략을 세울 때는 지난해 입시 결과를 비교해보거나 입시기관에서 하는 모의지원 서비스를 이용해 경쟁 수험생들의 지원 추세를 분석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해는 특히 안전 하향 지원 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지만 지나친 안전 하향 지원은 금물이다. 군별로 소신, 안정, 하향을 적절히 배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도움말=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윤석만 기자 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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