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민원행사에 얼굴 내밀기 이제 그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0일 03시 00분


충북 시장군수들 “업무 지장”… 참석 기준안 마련

2008년 한 해 동안 충북 청주시장은 904건의 각종 행사에 참석했다. 하루 평균 2.5건꼴이다. 제천시장은 625건(1.7건), 음성군수 575건(1.6건), 진천군수는 375건(1건)으로 나타났다.

민선자치시대 들어 지자체장들의 각종 행사 참석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업무’다. 선거 때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불참할 경우 초청한 기관단체로부터 눈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얼굴 마담용’ 행사 참석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받는 일이 많다. 충북도내 시장 군수들이 최근 이 같은 관행을 바로잡고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시장군수 행사참석 기준안’을 마련했다.

청주시가 제시한 기준안에 따르면 시장 군수들이 직접 참석하는 행사는 △국경일과 법정기념일 행사 △도 또는 시군이 주관하는 선포식 발대식 결의대회 박람회 등 전국단위 문화예술체육 행사 △주요 기관 단체장 이·취임식이나 초청간담회 등이다.

부시장과 부군수는 시군 단위기관이 주관하는 연례행사나 축제, 기념행사, 음악회, 캠페인, 체육대회, 기관단체장 이취임식, 창립기념행사 등 일반 행사를 맡는다. 시군이 주관하는 소규모 행사나 작품발표회, 공모전, 시상식, 시군 내 단체가 주관하는 체육행사, 관계기관이 주관하는 일회성 단순행사에는 실국과장을 보내기로 했다. 읍면동 단위 행사에는 해당 읍면동장이 참석하도록 기준을 정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이번에 마련한 기준은 시군정의 주요 현안 추진과 대외협력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행정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시장군수협의회는 일부 시장 군수가 “기준안을 모두 따라야 하는데 일부 기준이 안 지켜지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함에 따라 세부적이고 현실적인 기준을 보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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