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안보 불안에 강화도 관광객 급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0일 03시 00분


숙박업소 예약 20~40% 줄고, 식당-특산품점도 된서리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개항기 근대유적이 즐비한 인천의 대표적 관광지인 강화도 주민들이 요즘 한숨을 쉬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라 안보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

9일 강화군에 따르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교동도와 볼음도 등 섬 지역과 민간인출입통제선 북방지역은 대부분 북한과 휴전선을 마주하고 있다. 특히 양사면 강화평화전망대와 북한의 황해도 연안, 배천군에 걸쳐 있는 연백평야는 불과 1.7km 거리일 정도로 가깝다. 지난달 23일 북한의 도발 이후 호텔과 펜션, 민박 등 숙박업소의 예약률이 평소보다 20∼40% 감소했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평소 주말 같으면 숙박업소 예약이 대부분 찼지만 북한 도발 이후 문의 전화가 거의 끊겨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숙박 예약이 줄면서 주변에 조성된 식당과 특산품 판매점도 덩달아 된서리를 맞고 있다. 산삼면에서 민박시설을 운영하는 김모 씨(52)는 “민통선 내 안보관광지는 북한 도발 이후 출입이 부분 통제되고 신원 확인 절차도 엄격해졌다”며 “주말이면 지역특산품인 새우젓을 사러 온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외포리 선착장도 요즘은 썰렁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은 인터넷과 자매도시 등을 통해 낙조마을에서의 연말 해넘이 행사 등과 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관광객들에게 알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종원 관광팀장은 “서해5도에 우도가 포함돼 있지만 무인도에 불과하다”며 “강화도는 휴전 이후 단 한 차례도 북한의 도발이 없었던 안전한 관광지임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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