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신을 희생하면 이웃이 행복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첫걸음은 나보다 힘들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친 이웃을 돕기 위한 행동이죠.”
올 8월 아프리카 우간다 카트웨 지역. 인하대 사이프(SIFE·Student In Free Enterprise) 소속 정경환 씨(23·전자공학과 2년) 등 학생들이 아프리카 오지에서 주부와 아이들에게 음식 조리기구인 ‘솔라 쿠키’의 작동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대학에서 배운 공학을 바탕으로 태양열을 이용한 조리기구 ‘솔라 쿠키’를 만들어 현지 주민에게 보급한 것. 우간다 주민들은 지금도 흙으로 만든 그릇을 사용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나뭇가지 등 땔감을 구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아이들의 희생이 해마다 줄지 않고 있다. 왕복 4시간 거리의 퀸엘리자베스 국립공원을 도보로 왕복하면서 사자 등 맹수에게 물려 죽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인하대 사이프 회원들은 5월 우간다 현지답사를 진행한 선발대로부터 안전한 조리기구가 필요하다는 정보를 얻고 솔라 쿠키 제작에 힘을 쏟았다. 솔라 쿠키 제작 기술은 손재주가 좋은 현지 목수에게 전수해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유용한 조리기구가 됐다.
김기현 씨(24·경영학과 2년)와 윤영근 씨(24·경제학과 2년) 등 다른 사이프 회원들은 우간다 카세세 소금호수 노동자들을 돕기 위한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소금호수 노동자들의 노동, 의료,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SALT(Save African Lives Together)’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
인하대 사이프 회장인 김 씨는 “소금호수가 있는 곳은 난민이 많이 거주하는 빈곤한 지역으로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며 “남자들은 가슴까지 차오는 소금물 속에서 막대 하나로 하루 종일 암염(巖鹽)을 캐고, 여자와 아이들은 얕은 물에서 채취한 소금을 일일이 밟아 씻는데 이 과정에서 피부병 등 온갖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현지 사정을 소개했다.
인하대 사이프는 현지에서 가로 12m, 세로 15m 크기의 염전을 구입해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씨는 “현지 염전 1개 가격이 500만 원으로, 염전 구입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대줄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경제적 자립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하대 사이프는 인천 등 지역사회에도 보탬이 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고등학교와 연계해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공부방을 운영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공부를 도와 사교육비 절감에 힘을 보태고 일대일 결연을 통해 멘터 역할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윤 씨는 “실버계층 자립을 위한 아이디어도 찾고 있다”며 “우리의 작은 재능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댓글 0